2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3차원 입체(3D)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2> 스태프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돼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블루스카이’ 라이팅 리드 성지연(29)씨와 애니메이터 이문성(33)씨. 4일 이들을 만나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미국 진출 등에 대해 들었다.
‘블루스카이’에는 200여명의 전문가 중 한국인 5명이 있다. 성씨와 이씨를 제외하고는 한국계 미국인이거나 재외동포다. 성씨 등은 2003년 초부터 블루스카이에서 일했다. 성씨는 뉴욕 프랫대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씨는 샌프란시스코의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2차원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두 사람은 “라이팅이든 애니메이터든 특별히 잘 하는 분야의 재능만 인정받으면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효율적인 작업 공정을 익힐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씨가 담당한 라이팅은 애니메이션에 빛과 색 등을 입히는 부문이다. 48개 시퀀스 가운데 성씨는 13개를 맡았다. 그는 “동물 캐릭터의 ‘털’과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물’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조명이 중요했다”고 했다. 성씨는 “1편에서는 그림자값을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털의 부피감을 표현할 수 없었지만 2편에서는 그게 가능해졌다”며 “블루스카이의 최첨단 ‘스튜디오 랜더링 프로그램’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평면적인 캐릭터에 표정과 움직임을 불어넣는 일을 맡았다. 성우들이 더빙을 마친 오디오 파일에 입모양과 몸짓 등을 맞춰 캐릭터에게 ‘연기’를 입히는 것이다. 이씨는 “1주일 동안 3.3초 분량인 78~80프레임을 작업했고, 9개월 동안 전체 2천여개 숏 가운데 35개 숏을 만들었다”며 “후시 녹음을 하는 일본이나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해 시간이나 품은 많이 들지만 립싱크가 정확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