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촬영장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제작하는 영화가 90∼100편”이라는 충무로의 관측에 걸맞게 최근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 먼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해변의 여인>이 4월14일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해변의 여인>은 17일에 제작발표회를 가진 뒤, 고현정과 김승우의 출연장면을 집중적으로 담을 계획이다. 주된 촬영지는 서해 부근이 될 전망. 4월15일에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6년 만에 안성기, 박중훈 콤비가 결합한 <라디오 스타>는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물간 록스타와 매니저의 우정과 애환을 다룬다.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투자했고 싸이더스FNH가 제작하는 <어깨 너머의 연인>도 4월16일부터 강남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ing>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어깨 너머의 연인>은 이태란, 이미연이 출연하고 유키카와 게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강남과 분당을 주무대로 촬영이 진행된다. 한석규와 김지수가 출연하는 멜로물 <미열>도 4월17일 전후쯤 촬영을 시작한다. <미열>은 신예 변승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4월 말과 5월 초에도 고사를 지내고 현장에 달려갈 영화들이 다수 대기 중이다. 서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조폭 마누라3>도 4월 말 촬영을 시작한다. <조폭 마누라>를 만든 조진규 감독이 연출하고 오지호가 최근 합류했다. 문근영과 김주혁이 출연하는 이철하 감독의 <사랑따윈 필요없어>도 4월 말부터 촬영을 개시할 예정.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로맨스물이다. 이무영 감독이 연출하고 김상중, 김흥수 주연의 <아버지와 마리아와 나>도 4월 말에 크랭크인한다. 5월5일에는 신예 박종영 감독이 연출하고 봉태규, 재희가 출연하는 블랙코미디 <인생은 아름다워>(가제)가 크랭크인하고 5월 중순에는 송강호가 출연하고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는 <우아한 세계>가 촬영에 돌입한다. 최양일 감독이 연출하고 이기영, 강성연이 출연하는 <더블 캐스팅>도 주연을 확정짓고 5월 초 촬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