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지훈
사랑은 정(情)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올 때가 있다. 지훈과 수완(김하늘)은 첫눈에 반해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고, 그(녀)가 없으면 꼭 죽을 것만 같은 사랑병을 앓진 않았다. 대신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고, 윽박지르고, 악을 썼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한다. 문제는 도대체 어느 사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텄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훈과 수완의 해피엔딩인 사랑은 부럽다거나, 닮고 싶어지진 않는다.
<청춘만화>의 지환
간혹 사랑은 우정의 이름으로도 깃든다. 동갑내기 소꿉친구 달래(김하늘)는 자신이 우울하고 속상할 적마다 웃겨주던 지환의 마음이 사랑인 줄 몰랐다. 지환은 우울한 달래를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인 줄 몰랐다. 그저 오래된 우정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그들은 상대에게 연인이 생기면서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며 자신들의 진심을 깨닫는다. 때문에 이들이 힘겹게 해피엔딩을 이루는 모습은 아름답고,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