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로도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다. 희망과 절망의 변증법이라 해야할지, 마법의 인연연기설 (因緣緣起說)이라 해야할지. 영화는 마치 다큐멘타리 처럼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을 비추면서 장애 여성의 자전적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준다’. 시청각적 자극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 침묵과 절제를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본 관객이라면, 주름지고 무표정한 얼굴 너머 그 상실의 심연에서, 바닥을 치고 솟구치는 환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가 잘 수도 있다. 그러면 또 보면 된다. 또 자면, 다시 보면 된다. ! ;그러한 수고가 결코 아깝지 않을 영화이다.)-황진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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