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맥도널드, 사면초가
2006-04-19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패스트푸드의 위험을 고발한 영화 <패스트 푸드 네이션> 배급 예정으로 긴장

패스트푸드의 제국 맥도널드사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새 영화 <패스트 푸드 네이션>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폭스서치라이트가 올해 말 미국에 배급할 예정인 <패스트 푸드 네이션>은 2001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에릭 슐로서의 책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동명 극영화다. 에릭 슐로서의 책은 패스트푸드 산업의 위해성에 관한 이모저모를 논픽션으로 엮어놓고 있다.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맞물리는 연쇄적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트리샤 아퀘트, 에단 호크, 루이스 구즈만, 그렉 키니어, 에이브릴 라빈 등이 출연하며, 200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도 유력시되고 있다.

<슈퍼 사이즈 미>

맥도널드사는 <패스트 푸드 네이션>이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내부적으로 대처 방안을 모색 중이다. 먼저 총력을 다해 캠페인을 벌이며 나쁜 인식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전략이다. 맥도널드사는 이미 모건 스펄록이 2004년에 만든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에 의해 한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슈퍼 사이즈 미>는 감독이 30일간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어가며 자신의 건강이 어떻게 악화 되는지를 직접 기록한 영화다. 맥도널드사는 이후 메뉴에서 아예 슈퍼사이즈라는 품목을 빼버렸다. <패스트 푸드 네이션>은 월마트를 다룬 로버트 그린왈드의 <월마트: 저가격과 고비용>, 제약산업의 구조를 조사하고 있는 마이클 무어의 <시코> 등과 같이 거대 기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최근 영화제작 추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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