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삶과 죽음, 종교, <마법의 거울>
2006-04-28
글 : 정재혁

마법의 거울 Magic Mirror
마뇰 드 올리베이라 | 포르투갈 | 2005년 | 137분 | 시네마스케이프

어거스티나 베사 루이자의 3부작 <불확실성의 원리> 중 두번째 소설인 <소울 오브 더 리치>를 각색한 작품. 감옥에서 갓 출소한 루치아노는 형 플로리다의 도움으로 알프레드 부인의 저택에서 일하게 된다. 알프레드 부인은 나이차가 많이나는 남편과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종교에 몰두하고, 신부와 신학 교수들과의 만남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날 헤셸 교수는 알프레드에게 성모 마리아도 부자였을 거라는 말을 하고 그녀는 성모 마리아를 접견하기 위해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루치아노는 알프레드의 소망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거짓 계획을 꾸민다. 그와 피아노 조율사 필립은 한 여자를 고용하고 그녀를 성모 마리아로 변장시킨다. 하지만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알프레드의 몸은 쇄약해져간다.

<토킹 픽쳐> <제5제국> 등 세계 정치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던 마뇰 드 올리베이라는 다시 문학의 세계로 돌아와 삶과 죽음, 종교를 얘기한다. 루치아노의 누이 카밀라는 영화 초반에 죽음을 맞이하고, 알프레드는 “죽음을 제외하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되뇌인다. 올리베이라의 연극적 스타일과 포르투갈 귀족사회에 대한 묘사도 여전하다. 건축이나 배경은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면서도 배우들의 의상과 미술은 근대적인 이 영화의 묘한 조화는 종교와 삶에 대한 올리베이라의 성찰을 판타지 톤으로 채색한다.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뮤즈 레오노 질 베이라가 알프레도로 출연하며, 그의 손자 리카르도 트레파가 루치아노로 분했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