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애니메이션 <헷지>, 언론에 첫 공개
2006-05-17
글 : 정재혁
<헷지>

식량을 구하기 위한 동물들의 인간습격, 애니메이션 <헷지>가 5월17일 오후 언론시사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헷지>는 <슈렉> <마다가스카> 등을 제작했던 드림웍스의 2006년 작품.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헷지>는 너구리, 거북이, 다람쥐, 스컹크, 고슴도치 등 비교적 몸집이 작은 동물들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펼쳐간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봄 어느날,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은 갑자기 생겨난 울타리에 당황한다. 이는 인간들이 토지개발을 위해 설치해놓은 것. 마침 식량 구할 생각에 걱정이었던 동물들은 울타리를 넘기로 결심한다. 책임감 강한 거북이 번, 뻔뻔함과 잔꾀로 똘똘뭉친 너구리 알제이, ‘에너지 음료’만 먹으면 헤롱대는 다람쥐 해미 등, 쿠키에서 시작한 이들의 인간습격은 점점 그 규모가 커져가고, 화가 난 부녀회장 글래디스는 동물 박멸 전문가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실제 동물들의 특성이 잘 반영된 캐릭터는 영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 죽은 척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주머니쥐 부녀와 뾰족한 가시를 무기로 사용하는 고슴도치 가족은 그 중 백미다. 가족들과 웃으며 즐기기에 충분한 오락영화지만 <헷지>는 인간사회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잊지 않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녀회장 글래디스 집에 묶인 강아지 캐릭터. 이 강아지는 집을 습격한 동물들에게 놀아달라고 조른다. 동물을 가두고 사육하는 애완문화에 대한 풍자가 읽히는 장면이다. 이 외에도 <헷지>의 캐릭터들이 인간들이 먹는 스낵과 음료를 주식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설정도 인상적이다.

5월31일 개봉할 예정인 <헷지>는 브루스 윌리스, 에이브릴 라빈 등이 성우로 참여한 할리우드 판과 신동엽, 황정민, 보아 등이 목소리 출연한 한국 더빙 판으로 동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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