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안병기, 고소영의 <아파트> 제작보고회 열려
2006-06-01
글 : 김도훈
사진 : 이혜정
왼쪽부터 이성진, 안병기 감독, 고소영

아파트의 문이 열렸다. 안병기 감독의 4번째 공포영화 <아파트>의 제작보고회가 6월1일 목요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본예고편과 메이킹 다큐등이 최초 공개되었고, 이어서 원작자 강풀, 배우 고소영과 강성진, 안병기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현재 <26년후>를 ‘다음’에 연재중인 강풀은 “만화는 2차원적인 매체라 그리면서도 비주얼적인 면이 참 아쉬웠다. 안병기 감독님이 잘해주실 것으로 믿고 흔쾌히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말로 원작자로서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에 안병기 감독은 “사실 강풀은 내가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미워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시나리오를 13번이나 고쳐써야했던 각색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분신사바> 이후 공포영화는 안하겠다고 했지만 <아파트>는 현실적인 공포를 전해줄 수 있는 소재여서 새로운 것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고소영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2002년작 <이중간첩> 이후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고소영은 “첫 장르영화라 쉽게 생각했었다. 그저 무서운 척 하고, 소리지르고 놀라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이게 참 어려운 분야구나.하고 느꼈다”는 말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례적으로 많은 수가 참여한 사진 기자들은 4년만에 얼굴을 내보인 고소영을 카메라에 담느라 일대 혼잡을 이루기도 했다.

강풀 원작을 토대로 한 <아파트>는 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광시곡을 담은 작품이다.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는 세진(고소영)은 건너편 아파트의 불들이 동시에 꺼지는 현상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매일 밤 맞은 편 아파트를 바라보던 그녀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게 된다. 정확히 밤 9시 56분이 되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불가해한 현상은 서서히 아파트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공개된 본예고편으로 미루어보건데, <아파트>는 허허실실한 유머가 깃들어 있었던 강풀의 원작과는 달리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불길한 이미지들을 좀 더 부각시킨 듯 하다. “원작과는 다르기 때문에 강풀의 독자들에게는 질타를 받겠지만, 공포영화 감독으로서 나만의 비전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안병기 감독은 “대구 지하철 사건이나 은둔형 외톨이, 종종 발생하는 의학사고 등 현대사회에서 일반인들의 무관심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들의 기운을 많이 삽입했다”고 연출의 변을 고했다.

<아파트>는 오는 7월6일 걸어잠근 대문을 완전히 열어젖힐 예정이다. “공포영화 <아파트>가 성공해서 천정부지로 솟은 아파트 가격이 좀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안병기 감독의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질지는 딱 1달 후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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