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과 밥 웨인스타인 형제의 회사 더 웨인스타인 컴퍼니(이하 TWC)가 아시아영화 수입전문 레이블 ‘드래곤 다이너스티’(Dragon Dynasty)를 런칭할 것이라고 5월23일 <파이낸셜 뉴스>가 보도했다. 이를 위해 TWC는 미국 최대의 중국어권영화수입사인 포츈스타엔터테인먼트로부터 43개 타이틀에 대한 판권을 사들인 상태다. 여기에는 성룡, 이연걸, 주성치, 양자경, 홍금보 등 홍콩·중화권 스타들의 출연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TWC는 이미 쇼브러더스사의 영화 50편의 판권과 <영웅본색> <첩혈쌍웅> <첩혈속집> <첩혈가두> 등 오우삼의 홍콩시절 영화들에 대한 판권을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사들여왔다. 따라서 TWC는 이번 포츈스타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으로 100여편에 달하는 아시아영화 판권을 소유하게 된 셈. 하비 웨인스타인은 <파이낸셜 뉴스>를 통해 “밥과 나는 오래전부터 아시아영화의 팬이었다. 특히 구로사와 아키라나 오우삼을 열렬히 좋아했다”며 “드래곤 다이너스티가 아시아영화들이 북미지역에서 응당 받아야 할 관심과 평가를 끌어모아주는 계기가 되길 바린다”고 덧붙였다. 드래곤 다이너스티의 브랜드 개발 사업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웨인스타인 형제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미라맥스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사이. 감독 타란티노와 제작자 웨인스타인은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재키 브라운> <킬 빌> 등을 함께 작업해왔다.
드래곤 다이너스티의 레이블을 통해 북미 지역에 우선 배급될 영화는 <옹박: 두번째 미션> <칠검> 등 동남아권의 최신작들이다. <파이낸셜 뉴스>는 액션, 쿵후, 서사극류가 드래곤 다이너스티 영화들의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드래곤 다이너스티의 영화들은 TWC의 배급라인을 통해 북미 지역에 극장 상영되며 홈비디오 출시 창구는 지니어스프로덕츠라는 별도 회사를 통할 예정이다. DVD 제작 및 발매는 TWC가 직접 맡는다. TWC는 현재 디멘션필름과 함께 일본 호러 리메이크작도 여러 편 준비 중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를 리메이크한 <펄스>는 올 7월 개봉 대기 중이며 미이케 다카시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리메이크작은 원규 감독이 리메이크해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