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외신기자클럽] 톰 크루즈가 샤룩 칸에게 밀린 까닭 (+불어원문)
2006-06-23
글 : 아드리앙 공보 (포지티브 기자. 영화평론가)
정체성 위기 맞은 할리우드의 틈새를 파고드는 발리우드의 힘
<비르 자라>

몇주 전, 반짝거리는 검은색 헬리콥터가 파리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안에선 톰 크루즈가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발 아래 펼쳐진 도시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헬리콥터는 센강을 가로질러 유리 건물로 둘러싸인 고급 상업지구에 착륙했다. 한 무리의 팬들이 스타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것은 <미션 임파서블3>를 홍보하는 익숙한 하루처럼 보였다. 미소, 악수, 미소, 사인 그리고 또 미소…. 그런데 그가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광적인 한 무리의 팬들이 그곳에도 있었는데, 그들이 소리쳐 부른 것은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 크루즈는 그때 처음으로 ‘샤룩 칸’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뭄바이의 메가스타 역시 그의 영화 <비르 자라> 홍보차 파리에 와 있었고, 크루즈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던 것이다. 크루즈는 샤룩 칸 역시 시사회에서 돌아오는 길이었고 그가 자신의 영화보다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호텔 창문 너머로 자신의 팬들이 이 인도 배우를 추종하는 엄청난 규모의 무리에 흡수되어 사라져버린 것은 분명히 확인했을 것이다. 물론, 그 다음날 모든 것은 자연스레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미션 임파서블3>는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고, <비르 자라>는 간신히 10위권 안에 들어왔을 뿐이다. 그러나 십년 전만 해도 오후 한때의 이런 소동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프랑스에서 발리우드라는 이 소소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몇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로는 최근 몇몇 대작의 품질을 들 수 있다. <라간> <데브다스> <카비 쿠치 카비 감> <비르 자라> <파헬리> 등이 그 예다. 둘째로는 물론 인구 구성에 따른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샤루 칸을 맞이하러 나온 팬들은 근본적으로 인도인과 북아프리카인들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발리우드 영화 관객은 지금 동방에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다만 크루즈의 미소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었고, 현재의 맥락에서 그 미소는 우월감에 찬 거만의 표정으로 자연스레 통한다. 할리우드의 입장에서 해결책은 샤루 칸 같은 스타를 융합시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전환은 미국영화의 정체성 위기라는 상황 때문에 복잡해지게 된다. 지금까지 외면당했던 인도영화는 할리우드가 격렬한 변환을 겪는 시기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할리우드는 더이상 그들이 내세우는 가치를 진짜 믿는 것 같지 않다. 악당의 입장은 이전보다 덜 명확하고, 시나리오는 좀더 복잡해지고 있다. 배트맨은 자신의 존재에 회의를 품고, 스파이더맨은 침울한 청소년 모습이고, 여자들은 무기를 들고, 남자들은 종종 연약하게 그려진다. 크루즈도 최근작 속에서는 아직도 자기가 영웅인지, 변장한 악당인지 더이상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한편 뭄바이영화는 매우 견고한 체계 위에 자리잡고 있다. 여배우들은 더할 나위 없이 극도로 여성적이며, 그들이 내뿜는 압도적인 매력은 오래전 할리우드 스타들의 매력을 상기시킨다. 따라서 발리우드는 새로운 동시에 오래된 기반 위에 섰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이용한다. 샤룩 칸은 완벽하게 이 열광의 원인을 정의한다. 기자회견장의 한 기자가 파리에 톰 크루즈가 왔음을 상기시키며 “당신들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칸은 “우린 동갑이죠. 그와 나의 차이점이라면, 그는 얼굴에 자기 나이가 드러난다는 거죠”라고 짓궂게 대답했다. 그날 저녁, 스크린에서는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 팬인 톰 크루즈는, 어쩌면 실제로는 낡은 세계의 구현이었을지도 모른다.


Un soir &agrave; Paris, Bollywood d&eacute;boula.

Il y a quelques semaines, un h&eacute;licopt&egrave;re noir et rutilant survolait Paris. A son bord, Tom Cruise, cheveux au vent, regardait indiff&eacute;rent la ville s’&eacute;tendre &agrave; ses pieds. L’engin traversa la Seine et atterrit dans un quartier d’affaires entre les immeubles de verre. Une foule de fans attendait la star et ce fut une journ&eacute;e habituelle de promo pour &laquo; M.I.III &raquo; : sourires, poign&eacute;es de mains, sourires, autographes, sourires... C’est lorsqu’il rentra &agrave; l’h&ocirc;tel que survint l’&eacute;trange &eacute;v&egrave;nement. La troupe de fans en d&eacute;lire &eacute;tait bien l&agrave;, mais elle ne criait pas son nom. Tom entendit alors pour la premi&egrave;re fois celui de &laquo; Shah-Rukh Khan &raquo;.

La m&eacute;ga star de Bombay &eacute;tait aussi &agrave; Paris pour pr&eacute;senter son film &laquo; Veer Zaara &raquo; et il &eacute;tait descendu dans le m&ecirc;me h&ocirc;tel que Cruise. Tom ne savait pas que lui aussi rentrait d’une avant-premi&egrave;re qui avait r&eacute;uni plus de monde que celle de &laquo; M.I. III &raquo;. Cependant, il dut bien constater que sous les fen&ecirc;tres de son palace ses fans avaient disparu, aval&eacute;s par la masse des admirateurs de l’Indien. Bien entendu, le lendemain, les choses rentr&egrave;rent dans l’ordre. &laquo; M.I. III &raquo; squattait d&egrave;s sa sortie la premi&egrave;re place du box-office alors que &laquo; Veer Zaara &raquo; entrait difficilement dans les dix premiers. Toujours est-il qu’une telle soir&eacute;e eut &eacute;t&eacute; inimaginable il y a encore dix ans.

Le petit ph&eacute;nom&egrave;ne Bollywood en France (comme dans bien d’autres pays) s’explique pour plusieurs raisons. La premi&egrave;re est la qualit&eacute; de quelques superproductions r&eacute;centes : &laquo; Lagaan &raquo;, &laquo; Devdas &raquo;, &laquo; Khabie Khuchi Khabi Gam &raquo;, &laquo; Veer Zaara &raquo;, &laquo; Paheli &raquo;… La seconde est bien entendu d&eacute;mographique : Les fans venus saluer Khan &eacute;taient essentiellement indiens et maghr&eacute;bins. C’est un fait indiscutable : la majorit&eacute; des spectateurs se trouve d&eacute;sormais &agrave; l’Est. Elle ne peut pas uniquement se reconna&icirc;tre dans un sourire cruisien qui dans le contexte actuel passe volontiers pour l’expression d’une arrogance sup&eacute;rieure. La solution serait pour Hollywood d’int&eacute;grer une star telle que Khan. Cependant ces transferts sont rendus compliqu&eacute;s par l’&eacute;tat de crise d’identit&eacute; du cin&eacute;ma am&eacute;ricain. Les films indiens, autrefois m&eacute;pris&eacute;s, surgissent &agrave; une &eacute;poque o&ugrave; Hollywood traverse une mutation passionnante. Depuis le 11 Septembre, Hollywood ne semble plus vraiment croire &agrave; ses valeurs. La place des m&eacute;chants est moins bien d&eacute;finie qu’auparavant, les sc&eacute;narios se complexifient. Batman doute de lui-m&ecirc;me, Spiderman est un ado d&eacute;pressif, les femmes portent des armes, les hommes sont souvent faibles. Cruise lui-m&ecirc;me dans ses derniers films ne sait plus trop s’il est encore un h&eacute;ros ou un m&eacute;chant d&eacute;guis&eacute;… Or le cin&eacute;ma de Bombay repose sur des sch&eacute;mas tr&egrave;s solides. Les actrices sont ainsi ultra-f&eacute;minines, d&eacute;gageant un glamour autoritaire qui rappelle celui des stars Hollywoodiennes d’antan. Bollywood joue donc sur ce paradoxe d’&ecirc;tre &agrave; la fois nouveau et assis sur des bases anciennes. Enfin, Shah Rukh lui-m&ecirc;me, d&eacute;finit parfaitement les raisons de cet engouement. Lors de sa conf&eacute;rence de presse, un journaliste &eacute;voqua la pr&eacute;sence de Tom Cruise &agrave; Paris : &laquo; Quelle est la diff&eacute;rence entre vous deux ? &raquo; King Khan r&eacute;pondit d’un coup de griffe : &laquo; nous avons le m&ecirc;me &acirc;ge. La diff&eacute;rence entre lui et moi, c’est qu’il fait son &acirc;ge &raquo;. Ce soir l&agrave;, Tom Cruise, Peter Pan qui refuse de vieillir &agrave; l’&eacute;cran, &eacute;tait peut-&ecirc;tre en effet l’incarnation d’un monde ancien.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