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창민으로 불리는 게 희망이다”
3년 만이다. MBC 드라마 <황금마차> 이후 모습을 감췄던 최창민이 영화 <강적>으로 돌아왔다. 탈옥수 이수현(천정명)의 의리파 친구 재필 역. <황금마차>도 3집 앨범을 낸 이후 3년 만의 출연이었으니 이번 영화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원조 꽃미남의 컴백”, “아이돌 스타의 변신”, <강적>의 시사가 끝난 뒤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그를 만났다.
-너무 오랜만이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나.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웃음) 그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모든 걸 학교생활을 하면서 털어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못하고 지내온 느낌이 있었다. 학교 친구들과 같이 소주를 마시거나 공연을 준비하는 일 등.
-힘든 일이라면 전 매니저의 사기사건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3집 앨범을 막 발매했을 때 그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빚을 지게 됐다. 물론 법적으로 대응하고, 다른 회사와 계약한 뒤 활동을 계속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매니저도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고 한번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내 힘으로 보란 듯이 그 빚을 갚아주고 싶어서 1년간 막노동을 했다.
-연예계에 다시 돌아오는 게 망설여지지는 않았나.
=사실 다시는 연예계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막노동을 하고 보니 나에게 남은 건 하나도 없더라. 그래도 이제는 다 나에게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비해서 좀더 여유가 생긴 느낌? 이제 일에 있어서는 좀더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일을 좋아해서. (웃음)
-<강적>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처음엔 주인공 수현 역이 어떠냐고 하시더라. 좋다고 답하기엔 너무 속보이는 것 같았다. (웃음) 사실 영화의 메시지를 놓고 보면 재필 역이 더 끌리기도 했다. 작은 역은 있지만 작은 배우는 없다고 하지 않나. 이번 영화가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미니홈피 제목이 ‘창민아 넌 무조건 배우’다.
=(웃음) 지금은 영화를 너무 하고 싶다.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다. 예전엔 내가 가진 주머니가 두개 였다면 이젠 여러개가 된 느낌이다. 아픔을 겪어보니 삶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아이돌 이미지가 강해서, 원조 꽃미남으로 불리지만, 이제는 배우 최창민으로 불리는 게 희망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 같은 휴먼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