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에게 고함>의 언론 시사회가 6월28일 서울 CGV 용산에서 열렸다.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있으니까>, <뜨거운 차 한잔>등의 단편으로 주목을 모은 바 있던 김영남 감독의 데뷔작이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내 청춘에게 고함>은 세 인물들의 전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각각 다른 세 명의 일상에 관한 독립적인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고, 혹은 서로 어떤 관계로 연결되었음직한 이야기로 보여질 수도 있다. 영화는 이 세 인물들을 우연을 가장한 인위를 통해 만나게 하거나 스치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세 이야기는 청춘이란 공통분모에 같은 시대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두고 거기에서 느끼는 정서와 소리만으로 묶여져 있다”. 김영남 감독이 밝힌 연출의 변이 이 영화를 보는데 먼저 도움이 될 듯 하다.
세 명의 청춘. 정희, 근우, 인호를 중심으로 세 편의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인 듯한 정희에게는 오래 전에 가족들을 버리고 떠나간 아버지와의 문제가 깊은 골로 남아 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그때, 갑자기 아버지가 찾아오고, 사기까지 당한다. 멍하니 한강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망연자실한 시선으로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난다. 두 번째 주인공은 근우. 전화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며, 우연히 도청해 엿듣게 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러 가는 근우. 그러나 그의 사랑 역시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 세 번째 주인공은 독문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군대에 끌려가 늦은 나이에 사회에 복귀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인호다. 직업을 찾아야 할지, 학위를 위해 교수를 찾아야 할지 망설일 때쯤 아내의 행동까지 수상하다. 게다가 인호는 학생 때 알았던 여자를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정희도, 근우도, 인호도 확실한 미래가 없다. <내 청춘에게 고함>은 그들의 미완의 상태가 가져온 갈등을 차분하고 꼼꼼하게 바라본다. “과도한 열정보다는 일상을 통해서 각자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김영남 감독의 의도가 그들을 통해 피력된다. 한편으론, 예상처럼 마냥 얌전한 영화도 아니다. 뒤통수를 가격하듯 한번씩 찾아오는 엉뚱한 유머는 배우들의 살아 있는 결과 맞물려 몇몇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영화가 세 개의 따로 완성된 단편을 묶은 것이 아닌, 하나의 완결된 장편이라고 할 때, 이 청춘들의 삶이 왜 같이 묶여 이야기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설득이 되지 않는다. <내 청춘에게 고함>은 7월13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