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영화들의 불법 다운로드 파일을 유통시켜왔던 두개의 거대 조직이 검거됐다. <스크린 데일리>, <A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6월28일 <오션스 트웰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의 파일을 인터넷과 불법 DVD로 유통시켰왔던 조직원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999년 영화 파일의 불법 복제를 처음 시작한 이들은 검거되던 날 당시에도 영화 <수퍼맨 리턴즈>의 복제 파일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퍼맨 리턴즈>는 28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당일 불법 파일이 제작된 셈이다. 이번 검거는 2003년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불법 파일이 유출된 뒤, 미국영화협회(MPAA)가 FBI에 사건을 의뢰한 지 4년만의 성과다. 할리우드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지금까지 유통시킨 영화 파일이 미국에 돌아다니는 전체 파일 중 절반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불법 파일 제작은 주로 캠족(Cammers)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족은 시사회나 특별 상영시 극장에 몰래 들어가 캠코더로 영화를 촬영하는 사람들. 이들은 블로커라 불리는 한명의 어시스턴트와 함께 작업을 한다. 블로커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촬영이 발각되지 않도록 주위를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캠코더 앞이 관객의 머리에 가리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 FBI쪽은 이런 식의 촬영이 맨해튼 지역의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복제와 유통의 과정이 진행된다. 캠족들은 자신이 촬영한 영화 테이프를 복제업자에게 팔고, 복제업자들은 이를 수백개의 파일로 불린다. 이후 복제된 파일은 인터넷 파일 공유 사이트를 통해 파키스탄,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제작되는 DVD도 있다. 복제업자들은 가짜 DVD 케이스를 제작하고 해당 영화사의 라벨을 붙여 판매한다. 노점을 통해 팔리는 이 불법 DVD의 가격은 개당 19달러. 정품 DVD의 절반 정도 가격이다.
지난해 할리우드가 불법 영화 파일로 손해를 본 피해액는 전세계적으로 1800억달러가량에 이른다. 체포된 조직원 13명은 현재 연방법원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죄로 판명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