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부산은 19일 영화 〈괴물〉과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을 초청해 그가 추천하는 영화를 관람하고 강연도 듣는 수요시네클럽을 연다.
이번 수요시네클럽에서 봉 감독이 추천해 상영하는 영화는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이다. 봉 감독은 “존경하는 구로사와 감독의 작품 가운데 덜 알려졌지만, 그의 괴력을 만끽할 수 있는 역작”이라며 이 영화를 추천했다.
이 영화는 에드 맥베인의 추리소설 〈왕의 몸값〉을 각색해 1963년 제작한 것으로, 부자와 빈자의 관계를 유괴라는 극단적 사건을 통해 해부함으로써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발생한 계급관계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봉 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살인의 추억〉이 일본에서 개봉된 직후 일본의 한 제작사로부터 〈천국과 지옥〉의 리메이크작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거장 구로사와 감독과의 맞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낮 12시30분과 오후 3시30분, 6시30분에 상영하며, 6시30분의 특별상영 시간에 봉 감독이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강연을 벌인다. 요금은 일반상영 4000원(회원 3000원), 특별상영 6000원(회원 4500원)이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지난 3월부터 매달 셋째 또는 넷째 수요일마다 수요시네클럽을 운영해, 지금까지 김지운, 류승완, 정지우 감독 등 저명한 영화인들이 추천하는 영화를 상영하고 초청강연도 열어왔다. (051)742-5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