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드라마에도 불륜, 이혼, 고부 갈등이 존재합니다.” 대놓고 “독성이 있다”고 말하는 아침드라마 한 편이 눈길을 끈다. 문화방송 〈이제 사랑은 끝났다〉 후속으로 17일부터 방영될 〈있을 때 잘해!!〉(극본 서영명, 연출 장근수·김우선, 월~금 아침 7시50분)는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를 무시한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는 아침드라마의 전형을 따른다고 자백하는 발칙한 드라마다.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근수 피디는 “다른 아침드라마와 차별하려고 고민하진 않았다”며 “드라마는 다 비슷하다. 결국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부딪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이혼의 후유증과 상처를 면밀히 짚어보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빈털터리가 된 이혼, 이혼녀에 대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 아이를 둘러싼 시가와의 알력, 전남편과 재혼한 여자와의 갈등 등 익히 봐왔던 요소들이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는 데 치중하겠다고 제작진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