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소설 <마이크 해머>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추리소설 작가 미키 스필레인이 7월1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본래 만화가였던 스필레인은 1946년 ‘마이크 해머’시리즈의 첫 작품인 <내가 심판한다>를 발표하며 소설가의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킬링 맨> <걸 헌터즈> 등 12편의 작품을 잇달아 출간하며 총 1억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사건을 냉정하게 응시하며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는, 이른바 하드보일드파에 속하는 그의 작품들은 강한 성(性)의 묘사와 사디즘을 곁들인 영웅주의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작품 중 다수가 영화로 제작됐는데, 그 중에서도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키스 미 데들리>는 필름 누와르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스필레인은 자신의 원작을 영화화한 <걸 헌터즈>에 직접 주인공 마이크 해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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