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 2회 행사를 연다. 올해 상영작 수는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난, 5개 부문 50여편이며, 조성우 영화음악 감독이 올해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 ‘음악영화제’의 특성을 더 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라이브 콘서트는 ‘원 서머 나이트’ 외에 ‘제천 라이브 초이스’를 추가하고 공연 수도 늘렸다.
음악이 중요한 모티브가 된 영화들을 상영하는 ‘뮤직 인사이트’ 부문에서는 밥 딜런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두 편을 만날 수 있다. 〈밥 딜런의 전설: 루빈 허리케인 카터〉는 살인 혐의로 20년간 복역한 뒤 무죄 석방된 흑인 권투선수 허리케인 카터를 소재로 한 밥 딜런의 노래 ‘허리케인’을 가교 삼아, 카터의 불운한 과거와 미국 인종차별의 어두운 그림자를 더듬는다. 영국 제인 프라이스 감독의 2005년작이다. 〈매드 하우스의 밥 딜런〉(영국, 앤서니 윌 감독, 2005)은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가 처음 전파를 탔던 영국 BBC 제작의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해 62년 런던을 방문한 밥 딜런의 사연을 추적한다. 이밖에 28명의 감독이 모차르트를 소재로 각각 만든 1분짜리 단편 모음 〈1분짜리 모차르트〉(2006년) 등 13편을 튼다. 음악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묶은 ‘씨네 심포니’ 부문에선 한 60년생 남자의 성장사에 핑크 플로이드, 롤링 스톤스 등의 음악을 실어 나르는 캐나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의 〈크레이지〉(사진 위, 2006)와, 주성치 사단의 배우 람제충의 감독 데뷔작 〈연애의 법칙〉(2006) 등을 만날 수 있다.
‘주제와 변주’ 부문은 브라질 여가수 마리아 베타니아를 다룬 〈음악은 향기- 마리아 베타니아〉(스위스, 조르주 가쇼 감독, 2005년〉 등을 튼다. ‘영화음악 회고전’은 〈태양은 가득히〉 〈대부〉의 음악을 담당했던 니노 로타(1911~1979)를 기려, 〈8과 1/2〉 〈태양은 가득히〉 〈길〉 등 세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브라질 인기 듀엣 제제 디 카마르구와 루시아누 형제의 실화를 다뤄 지난해 브라질 흥행 1위를 기록한 브레누 시우베이라 감독의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아래)이며 폐막작은 프라딥 사카르 감독의 발리우드 뮤지컬 〈파리니타〉(2005년)이다. www.jimff.or.kr, (043)646-2242, (02)925-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