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캡틴 스패로우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7월7일 북미에서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하 <망자의 함>)이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주말 3일간 <망자의 함>이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1억3200만달러로, 이는 지난 2002년 <스파이더 맨>이 세운 주말 기록 1억1480만달러를 가뿐하게 능가하는 수치다. 또한 <망자의 함>은 이틀 만에 1억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영화가 되었으며, 최단기간 1억달러 돌파기록, 1일 최고 흥행기록을 모두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박스오피스 승전보에는 불운한 전리품도 함께 걸려드는 법이다. 시나리오 작가 로이스 매튜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자신의 프로젝트 <슈퍼내추럴 해적영화>의 각본과 삽화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제작사 월트 디즈니를 고소했다. 그는 고소장을 통해 극중 캐릭터의 이름인 윌 터너와 해적선의 이름 블랙펄 역시 자신이 먼저 작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깐깐한 중국 정부는 <망자의 함> 상영을 금지했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등장하는 장면이 미신을 조장하고, 영화 속 식인 풍습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가장 애달픈 비보는 <망자의 힘>이 촬영된 도미니카섬으로부터 전해졌다. 섬의 유일한 300석짜리 극장이 수리 중인 관계로 촬영에 참여했던 275명의 섬주민들조차 <망자의 함>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