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비보다. 필름 누아르의 걸작 <키스 미 데들리>의 원작자 미키 스필레인(88)이 7월17일 눈을 감았다. 본래 만화가였던 스필레인은 46년 첫 소설 <내가 심판한다>를 발표하며 시리즈의 주인공인 탐정 마이크 해머를 세상에 내놓았다. 필립 말로, 샘 스페이드와 함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해머는 망치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잔혹하고 무자비한 인물이었고, 윤색되지 않은 거친 영웅주의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신의 손으로 빚은 영웅을 다른 이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던 걸까. 스필레인은 시리즈 중 한편을 영화화한 <걸 헌터즈>에서 아예 마이크 해머를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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