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k by Me]
[Rank by Me] 물의를 일으키는 전학생
2006-08-14
글 : 김유진
학급 분위기 바꿔볼까?

앞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오는 선생님 뒤로 다른 학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맨 채 따라 들어오는 전학생. 환호인지 야유인지 모를 함성을 내지르는 학생들의 마음은 호기심 반, 거부감 반. “잘 부탁해”라는 멘트와 함께 수줍게 이름을 밝히는 아이의 마음은 설레임 반, 긴장감 반. 기존 학급질서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급 내의 전학생의 존재는 흥미롭다. 전세계 곳곳 교실문을 열고 만나본 영화 속 전학생 리스트.

<잠복근무>

5위는 <잠복근무>의 천재인(김선아). 얼떨결에 모범생으로 소개됐지만, 전학 첫날 시비거는 학교 싸움짱을 제압하는 등 가공할 만한 코믹폭력 내공이 으뜸이다. 알고 보면 조폭 두목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잠복한 강력계 형사인 그녀는 앞에 나가 칠판에 수학문제 풀랴, 조폭의 숨겨진 딸 승희(남상미)와 친해지려고 안간힘 쓰랴, 정신없다. 학교 정화에 힘쓴 공은 인정하나, ‘가짜’전학생이라는 신분상 5위.

4위는 <스쿨 타이>의 데이비드(브랜든 프레이저). 미식축구 선수로 명문 세인트매튜 고등학교로 전학 온 데이비드. 활발한 성격과 뛰어난 미식축구 실력으로 전교생의 주목을 받지만, 보수적인 학풍이 지배적인 학교에서 그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왕따로 전락. 가장 큰 추락과 방황을 겪은 그에게 격려차 4위.

3위는 <방과후 옥상>의 남궁달(봉태규). 내추럴 본 왕따가 있다면, 바로 이 학생, 남궁달. 왕따를 피하고 피해서 새 학교로 전학왔음에도, 지지리도 재수없는 상황의 연속으로 숨겨놓았던 왕따 기질이 전학 첫날부터 발휘되고야 만다. 왕따를 피하는 가이드의 부적합한 적용으로 학교 짱한테서 “방과후 옥상으로 나와!”라는 선전포고를 들은 불쌍한 남궁달군이 3위.

2위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토드(에단 호크). 명문고로 전학온 그에게 새 학교는 설렘과 압박감을 동시에 주지만,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엄스)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클럽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참다운 삶에 대해 감화받게 된다. 항상 소극적이던 그가 키팅 선생님이 떠나는 길에 책상 위에 올라가 외쳤던 한마디 “오, 캡틴, 마이 캡틴”. 그의 용기와 변화에 박수를!!

<다세포소녀>

1위는 <다세포소녀>의 안소니(박진우). 전학생의 신분으로 학급의 판도를 새로 짜려면, 외모가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완벽한 외모에 스위스에서 전학왔다는 사실까지, 무쓸고 ‘왕자님’에 등극해도 손색없을 조건. 하지만 여장남자 두눈박이(이은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이후로 망가지는데…. 외모 감상의 즐거움부터 삽질 구경의 쾌감까지 선사하는 안소니. 전학생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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