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감독이 9·11 사태의 유가족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4년 만에 들고온 신작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내용과 달리, 유가족들이 벌이는 활동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2001년 9월11일 무너져내린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구조물 속에서도 살아남은 뉴욕 항만 관리경찰국 소속 경찰관 존 매클론린과 윌리엄 J. 지메노의 극적인 탈출담을 쫓는다. 테러리즘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에 걸맞게, 개봉일인 8월9일부터 13일까지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벌어들이는 박스오피스 수입 중 10%는 9·11 사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증된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모니카 이켄은 10%라는 수치에 “무척 실망했다”며 “영화가 흥행하면 더 많은 돈을 기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유가족인 캐리 레막은 “영화가 시작하기 전 20초 내외의 공익광고들을 잠시 상영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스톤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쪽도 거절했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거절당한 그 광고들은 정치인들이 미래의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에 나서도록 촉구하자는 내용을 지니고 있었다고.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대한 미국 내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 <버라이어티>가 “감탄할 만한 자제력으로 실화에 기반을 둔 도전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양심적이고 훌륭한 영화”이지만 “극적인 위기감은 결여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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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태 유가족, 영화사쪽의 약소한 기부금 약속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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