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
2006-08-15
글 : 이종도

8월10일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가 개교한다. 입학 신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제한적이나마 무쓸모 고등학교의 이모저모를 담은 모집요강을 <ME> 독자에게만 독점 유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학교가 정식 개교하기 전이어서 시나리오와 원작자 B급 달궁의 만화 등을 긴급 수배해 졸속 모집요강을 만들었으니 막상 학교 들어가서 커리큘럼이 달라졌다는 둥 이럴 줄 몰랐다는 둥 헛소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모집요강은 거친 심장 박동과 거센 호르몬 분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성경 옆이나 불경 아래에 놓고 읽는 게 좋다. 혹시라도 있을 부모님의 급습에 대비하기를 권한다. 경건한 종교음악을 들으면서, 혹시라도 있을 심장마비와 동공 확대, 엔도르핀 과다 분비 등의 불상사에 대비하며 읽는 것도 방법이다. 아 그리고, 엄중 경고한다. 19세 이하 독자는 여기까지만 읽을 수 있다. 좀더 커서 오삼~

무쓸모 고등학교 모집요강

(www.무쓸모.com/null/조삼모사/헛소리/즐)

*모집요강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적 기준을 전혀 무시한다.
*19세 이하 독자가 이 책을 펼쳐드는 것도 불가하고 심지어 이 기사를 보려하는 건 더욱 불가하다.
*참된 윤리와 양식을 찾는 이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어떤 불량한 질문도 모두 허용하며 모든 질문에 일단 성실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본교 입학자격
1. 성적은 떨어져도 성‘쩍’으로 발랄하고 엽기적인 자.
2.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로 만19세 이상인 자.

본교 입학 권장 사양
1. 중학교 졸업 이후 밝히지 못할 사연으로 학교를 최소 1년 이상 꿇은 사연.
2. 변태, 원조교제, 시체 닦기 등 온갖 엽기적인 학교 내 소문과 진실에 무덤덤할 수 있는 포용력.
3. 예이츠의 시, 셰익스피어의 연극 등에 대한 아주 사소한 관심.

게시판
onecell88 예이츠의 시는 너무 수준이 높은데 몰라도 입학 가능한가요?
→예이츠의 시집을 깔고 앉을 적당한 크기 이상의 건강한 엉덩이가 있으면 된다.

무쓸모 고등학교의 자랑- 효와 어른 공경

무쓸모 고등학교는 교내에서 지금까지 숱한 조퇴와 투신, 왕따, 학교 내 폭력 등이 난무했지만 단 한명도 징계받지 않고 단 한명도 퇴학당하거나 전학가지 않아 교육부 모범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진정한 무쓸모 고등학교의 자랑은 학급 전원이 효도와 어른 공경에 앞장서는 것이다. 긴 말 하면 입 아프니 동영상을 보라.

동영상/ 침대 주위에 둘러싸인 수많은 무쓸모 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박수를 친다. 회장이 침대 위에 수줍게 앉아 있는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에게 꽃다발을 안겨준다. 선생님이 상장을 읽는다. 귀하는 아내와도 하지 못하고, 회사에서도 하지 못해 불만에 가득찬 회사원과 모텔에서….”

여기서 플래시백으로 회사원과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가 모텔에서 단 둘이 있을 때의 장면이 나온다.

헐떡거리는 남자, 어금니를 꽉 물고 각오를 단단히 하는 소녀. “잠깐 기다려, 기구를 꺼낼게. 어이쿠, 허허! 이놈 진동 오는 거 봐라…. 그래 이게 바로 2인용의 느낌이야.”

다시 시상식 계속. “모텔에서 고독하고 소외받은 회사원과 2인용 플레이 스테이션을 함께 놀아줌으로써 어른을 공경한 것은 물론, 어려운 집안 형편에 기꺼이 기여한 공로를 높이 사 효행상을 수여합니다.” 짝짝짝.

게시판
minicell18 원조교제는 나쁜 거 아녜요?
→공부란 그런 편견을 부숴나가는 거야.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니 얼마나 좋니. 원조교제는 청소년 경제의 블루오션이란다.

학교를 빛낸 자랑스런 스타-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잘하는 과목 영시. 잘 외는 시구는 예이츠의 <하늘의 천> 가운데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꿈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특기 효성. 피라미드 판매를 하는 엄마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악성 피라미드 판매에서 구원하려 애씀. 집을 강제철거하려는 깡패들에게 ‘원조교제를 해주겠다’고 주의를 흐트러뜨려 집안을 구함.

신체 특성 남 흉내를 잘 냄. 평소엔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나 춤을 개무시하다가도 급할 때가 되면 360도 회전 가능한 절묘한 허리 동작을 보여줌. 이런 절대신공을 훔쳐본 네티즌들이 ‘흔들녀’란 별명을 지었다.

학교 특징과 부대시설

드넓은 잔디 깔린 운동장, 전교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학생 전원이 장학금을 받는 따위의 안이한 교육환경과 절대적으로 거리를 둔 본교는 대신 지하에 거대한 벙커를 두고 언제나 안심하고 춤과 유흥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자세한 사항과 디스코장 출입자격은 입학 후 통지.

게시판
vibrator 우우, 그게 뭐냐. 이걸 모집요강이라고 했냐, 입학 후 통지가 뭐냐, 꺅꺅꺅.
→그럼 말죽거리 고등학교 가서 얻어터지며 다니든가.
vibrator 디스코장 물관리는 우리 신입생이 하겠습니다.

지적 호기심 왕성한 선배들

원기왕성하게 모든 것에 학문적 감수성을 발동하는 무쓸모 고등학교 재학생은 밤낮없이 학업에 열중하는 나머지 선생님들이 뜯어말리고 난리를 칠 정도이다. 시·역사·체육·심리학·연극 등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학교의 가장 큰 재산인 학생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대표주자들을 소개한다.


회장소년 & 부회장소녀 | 쾌락의 웹서핑, 문란한 교풍 진작 등으로 학교 분위기를 이끈다.

두눈박이 | 외눈박이의 미모의 동생. 안소니가 보자마자 상사병을 얻을 정도의 외모다. 서서 오줌을 누는 묘기를 보여준다.

도라지소녀 | 왕따 외눈박이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어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는 모범생. 남학생들이 우글거리는 가운데 외눈박이에게 은밀한 곳을 긁어달라고 해 외눈박이를 더욱 외톨이로 만든다.

건전무쌍한 과외활동과 우정어린 친교

다양한 과외활동 또한 무쓸모 고등학교의 특징이다. 축구부, 연극반, 탐구반 등이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다.

축구부 | 주장 홀로 축구부를 이끈다. 주장은 축구보다는 외눈박이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남달리 드센 탐구욕을 발휘한다. 축구에서 익힌 박치기 등 무술로 학생간 폭력을 제압하는데 더 재능을 쏟는다는 점도 굉장히 개성이 넘치는 대목.

연극반 | 연극을 열심히 준비하다가도 갑자기 공부하겠다며 하나 둘 빠져나가는 동아리 회원들. 일단 동아리를 빠져나가면 연습시간 불참, 휴대폰 때려도 막무가내 불통, 그리고 불타는 향학열로 이어진다. 연극반의 주요 레퍼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콩쥐팥쥐>.

미스터리 동호회 | 럭셔리 꽃미남 클럽 A3의 멤버인 테리-우스가 활동하는 동아리. 왜 꼭 여자는 화장실에 둘이 같이 가는가, 왜 서울여자는 겨드랑이에 털이 없는가를 비롯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문제들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이기를 즐긴다.

왕칼 언니 | 문희준 옵빠 등 소녀다운 수다에 대해서라면 방과후 왕칼 언니와 만나 조용히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세라복에 유난히 집착하는 왕칼 언니는 학교 안에서 해결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왕따 없는 학교: 인권 학교, 여성해방 학교, 종교간 대화 시범 학교

무쓸모 고등학교엔 3무가 있다. 왕따, 처녀, 건강이다. 왕따도 없고 처녀와 숫총각도 없으며 성병 안 걸린 사람도 없다. 전혀 경험이 없어 성병 걸릴 일도 없는 외눈박이만 빼면 말이다. 외눈박이는 혼자 왕따당할 일을 독차지함으로써 친구들이 행여라도 당할 왕따 위험을 배제한다. 외눈박이는 성경험 전무에 관해서뿐 아니라 독특한 음란인형 만들기 솜씨, 남자 급우들 눈치 안 보고 여자 급우들 등 긁어주기, “난 여성을 존중해. 결혼하면 평생 손도 안 대고, 쳐다보기만 할 거야. 여자한테 점수 따면 한번 해줄지도…” 같은 대사 등으로 왕따를 독차지한다. 한편 무쓸모 고등학교는 동성애에 관대하며 성전환수술도 긍정적으로 사고한다는 점에서 진보적이다. 여학생의 여성해방에 관한 인식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여학생들은 ‘왜 풀밭에서 할 때면 여자만 등에 풀 묻히고 개똥도 묻혀야 하느냐’라는 첨예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회장이 ‘왜 여관비는 남자가 내야 하느냐’며 격분하면 ‘회장, 여성을 그렇게 학대… 혼 좀 나… 한번 만나요♥’라고 쪽지를 보내 각성하게 하기도 한다.

재학생 소녀 멘트/ 이 모든 진보적인 측면들이 결국은 이슬람을 비롯, 모든 종교 특별활동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개방적인 학교의 태도에서 온 게 아니겠어요? (그녀의 종교는 에로틱 렐름교라는데.)

우수한 교사진

무쓸모 고등학교의 교사진은 개성과 창의력으로 똘똘 뭉쳐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잦은 성병 발병 탓에 학교에 나오지 않아 수업 듣기 어렵다는 점. 그러나 한 선생님이 전과목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어 선생님 | 특별히 가르치는 건 없다. 성병에 걸려 자주 학교를 쉬지만 학생들이 알아서 예이츠 시집을 들고 다니게 할 정도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일가견이 있다. 딸기맛좀바 등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수업시간에 여학생에게 나눠준다.

국어 선생님 |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문장으로 바꿔주면 시가 된다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준다. 학생들은 <내 초콜릿 안 받아준 씨발놈이여> 등등의 시를 썼다.

수학 선생님 | 동영상에 강하다. ‘여학생 화장실에서… 뜨개질 하는 몰카’ 등을 앞장서서 유출시키며 선진 동영상 배포 문화 정착에 힘쓴다. 취미는 여학생 내의 수집.

역사 선생님 | 태권도, 백의민족, 월드컵 4강 등 수업내용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수업내용을 바꿀 정도로 열려 있다. 자신이 잘못 가르쳤을 때는 학생들로 하여금 때리게 하는 모범을 보인다. 단 소녀들만 때릴 수 있다.

게시판
kingdic69 우우, 그게 뭐냐. 이런 선생들을 우수 교사진이라니, 전액 장학금 줘도 안 간다, 꺅꺅꺅.
→여학생 팬티 3천장 모아놨는데….
kingdic69 <내의 관리와 보수> 과목부터 공부하겠습니다.
kinsec33 우우, 그게 뭐냐. 변태 남학생들만 위하는 학교라니 이런 학교 덤프트럭으로 줘도 싫다, 꺅꺅꺅.
→안소니는 스위스에서 전학 왔고, 테리/우스는….
kinsec33 미팅 포기, 면학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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