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가족의 희한한 여행길이 화제다. 지난 7월26일 뉴욕과 LA의 7개 극장에서 개봉한 <리틀 미스 선샤인>이 개봉 3주 만에 17개 도시 150여개관에서 56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소식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의 최고 인기작이자, 최고 판매가로 기록된 이 영화는 꼬마 미인대회에 출전하려는 막내딸을 위해 콩가루 집안의 일원들이 함께한 여정을 따라간다. 그랙 키니어, 토니 콜레트 등 호화 캐스팅, 세련된 블랙 유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따뜻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성공학에 심취했으나 정작 자신은 실패한 아버지, 세상을 증오하는 동성애자 아들, 자살중독자 삼촌, 약물 및 포르노 중독 할아버지, 가정을 유지하려 안간힘 쓰는 엄마 등 특별하고도 공감가는 캐릭터 역시 일품이다. 배급사인 폭스 서치라이트의 최고 운영책임자 스티브 지루라는 “상영을 하기만 하면 관객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개봉관을 1천개까지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펭귄: 위대한 모험>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 등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작은 영화가 거뒀던 수입을 단 3주 만에 앞지른 <리틀 미스 선샤인>이 올해의 인디영화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슈퍼히어로가 난무하는 여름의 끝에서 뭔가 다른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까. 올해 선댄스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퀸시아네라>를 미국 내 배급한 소니 클래식의 마이클 바커 공동대표는 전통적으로 미국 극장가의 “7월 말과 8월은 양질의 새 영화를 배급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한다. 6월11일 뉴욕과 LA의 8개관에서 개봉한 <퀸시아네라>는 8월 첫째 주말까지 2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선전 중이다. 이 밖에도 올해 선댄스의 화제작은 최근 한달간 연달아 개봉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7월24일에 개봉하여 <볼링 포 콜럼바인>을 앞지르며 역대 미국 개봉 다큐멘터리 흥행 3위를 기록했고, 단 두개 극장에서 8월11일 개봉한 <하프 넬슨>은 개봉 첫주에 5만5천달러를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