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캐리비안의 해적2> 2006 여름 최고 흥행작
2006-09-06
글 : 오정연
메이저 영화사들, 스타와 제작규모 등 전통적 흥행 기준 사라져 고심

할리우드의 영화사들이 여름 성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06년 여름의 승자는 전세계에서 9억3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디즈니의 <캐리비안의 해적2: 망자의 함>으로 기록됐다. <마이애미 바이스>를 제치고 유니버설의 흥행작이 된 것은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였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탤러데가 나이트: 럭키 바비의 발라드>가 각각 폭스와 소니의 성공작으로 기록됐다. <포세이돈>의 좌초를 겪은 워너는 <수퍼맨 리턴즈>의 ‘쓸 만한’ 성공을 위로삼아야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2: 망자의 함>

올해 할리우드의 여름영화들은 최악의 침체기였던 지난해에 비해 6% 증가한 34억달러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전통적인 흥행 보증수표들이 점점 절대적인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전략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속편의 흥행이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정설은 깨진 지 오래고, 스타나 제작규모도 흥행판도를 짐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화사의 한 간부는 “지난 몇년간 스타의 흥행력은 점차 줄어들었다. 스타만으로는 그 어떤 성공도 점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조니 뎁(<캐리비안의 해적2…>)과 메릴 스트립(<악마는…>)의 이름값, 스타가 전무했던 <포세이돈>이 거둔 참패는 스타의 중요성을 쉽게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또 다른 주요 변수였던 제작규모도 기준이 될 수 없기로는 마찬가지다. “1천만, 2천만달러 저예산이거나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오랜 이론이었지만 <악마는…>과 <탤러데가…>는 각각 3500만달러와 7300만달러로 만들어진 ‘어정쩡한’ 규모의 영화였다. 한편 지나치게 미국적이라는 낙인이 찍힌 <수퍼맨 리턴즈>가 해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오드리 토투, 장 르노의 <다빈치 코드>, 올랜도 블룸, 키라 나이틀리의 <캐리비안의 해적2…>, 아시아계 배우들을 적극 기용한 <패스트 앤 퓨리어스…>처럼 국제적인 소재와 배우들을 내세운 영화가 전세계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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