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만연하는 요즘 <하프 넬슨>이란 ‘보석’이 발견됐다. 라이언 플렉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하프 넬슨>은 주연 라이언 고슬링과 14살 된 신인 여배우 샤리카 엡스의 열연으로, <뉴욕타임스> <타임 아웃 뉴욕> <빌리지 보이스> 등의 대표적인 평론가들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 작품은 라이언 플렉과 파트너 아나 보든이 집필한 것으로, 3년 전 발표했던 단편 <그와너스, 브루클린>을 장편화했다. 흑인과 스패니시계 학생이 대부분인 브루클린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과목을 가르치는 이상주의 교사 댄(라이언 고슬링)과 13살의 제자 드레이(샤리카 엡스)의 약간은 어긋난 듯한 우정을 그린 작품. 그러나 백인 선생이 흑인 학생을 선도한다는 <위험한 아이들>(1995)과는 전혀 다른 영화다.
댄은 8학년짜리 제자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교과서가 아닌 실제 인권운동가들의 자료화면이나 학생들간의 토론, 발표 등을 통해 가르친다.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실생활의 예를 들어주고, 방과후에 학생 농구팀 코치까지 맡는 댄에게선 카리스마가 넘친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와 상반되고 모순된 또 다른 삶이 있다. 그는 밤마다 어스름한 골목길에서 마약딜러에게 크랙 코카인을 사서 피우는 중독자다. 어느 날 농구경기를 마친 뒤 학교 화장실에서 크랙을 피우던 댄은 크랙 파이프를 손에 든 채 드레이에게 들키고 만다. 이후 댄을 멀리서 말없이 지켜보던 드레이는 끊임없이 계속 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준다. 이런 모습은 넘어진 선생님을 일으켜 세우려는 듯하지만, 자신 역시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서고 싶은 나이 어린 소녀의 모습이기도 하다.
고슬링은 국내에서 로맨틱한 드라마 <노트북>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내에서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빌리버>(2001). 유대인이면서도 네오나치 스킨헤드였던 대니 밸린트를 연기하면서였다. 당시 물의를 일으키는 주제를 다뤄 배급사를 찾지 못한 이 작품은 케이블 채널 쇼타임에서 먼저 방영된 뒤 극장에서 한정 개봉돼, 아카데미 등 영화 시상식에 자격 미달로 오르지 못했다. 이후 고슬링은 <슬러터 룰> <머더 바이 넘버> <스테이> 등에서 꾸준히 좋은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프 넬슨>은 지난 8월11일 개봉 뒤 27일 현재까지 21개 극장에서 개봉돼 5만4천여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이 선댄스영화제에서 소개된 뒤 폭스 서치라이트에서 배급을 맡고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벌이고 있는 코미디드라마 <리틀 미스 선샤인>의 1430개 극장 개봉, 약 2400만달러 수익에 비하면 천지 차이다. 말 그대로 수없이 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에서도 <하프 넬슨>을 보려면 특정 극장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캐리커처가 아닌 실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찾아보기를 권한다.
고슬링은 국내에서 로맨틱한 드라마 <노트북>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내에서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빌리버>(2001). 유대인이면서도 네오나치 스킨헤드였던 대니 밸린트를 연기하면서였다. 당시 물의를 일으키는 주제를 다뤄 배급사를 찾지 못한 이 작품은 케이블 채널 쇼타임에서 먼저 방영된 뒤 극장에서 한정 개봉돼, 아카데미 등 영화 시상식에 자격 미달로 오르지 못했다. 이후 고슬링은 <슬러터 룰> <머더 바이 넘버> <스테이> 등에서 꾸준히 좋은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프 넬슨>은 지난 8월11일 개봉 뒤 27일 현재까지 21개 극장에서 개봉돼 5만4천여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이 선댄스영화제에서 소개된 뒤 폭스 서치라이트에서 배급을 맡고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벌이고 있는 코미디드라마 <리틀 미스 선샤인>의 1430개 극장 개봉, 약 2400만달러 수익에 비하면 천지 차이다. 말 그대로 수없이 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에서도 <하프 넬슨>을 보려면 특정 극장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캐리커처가 아닌 실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찾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