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발리우드에 지금 ‘글로벌 바람’이 일고 있다. 대규모 영화 제작 편수를 늘리고, 외국에서의 현지 촬영을 시도하고, 숙련된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등 갖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발리우드 특유의 저예산영화를 가리켜 ‘향신료 영화’(Spice Film)라고 부르던 말은 이제 옛말이 될 상황이다. 특히 발리우드의 대규모 스튜디오와 주요 상업영화 감독들이 이런 경향에 앞장서고 있다. 발리우드의 초특급 배우들 다섯명이 출연하는 영화 <네버 세이 굿바이>는 현재 뉴욕에서 많은 뉴욕 출신의 스탭을 동원해 촬영 중이다. 발리우드 최초의 슈퍼히어로영화 <크리시>는 <연인> 등으로 유명한 홍콩 정소동 무술감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두달 동안 작업했다. 제작비 3200만달러의 이 영화는 인도 영화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또한, 브라질 현지에서 촬영되고 있는 모터사이클 갱스터영화 <둠>의 특수효과는 <반지의 제왕>에 참여했던 영국 출신의 마이크 베이츠가 맡고 있다. <나마스테 런던>이라는 영화 역시 영국의 촬영감독 피터 필드를 기용해 런던 현지에서 촬영 중이다. “파운드가 루피보다 비싸다는 걸 왜 모르겠나.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의 인도 관객은 영화의 질을 본다. 수준 이하의 싸구려 작품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나마스테 런던>의 감독 비풀 샤는 말한다. “말도 없이 말 타고 달리는 장면을 찍는다”는 발리우드 저예산영화 만들기에 대한 표현이 무색해지고 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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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영화 편수 늘리고, 현지 촬영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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