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첫 공개
2006-09-11
글 : 정재혁

위기에 빠졌던 백호파 가문의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가문의 영광> 시리즈 3번째 편인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이 9월11일 오후2시 서울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가문의 부활>은 전편 <가문의 위기>의 정용기 감독이 연출한 작품. 김수미, 신현준, 김원희, 탁재훈, 신이 등 전편의 주연 배우들이 모두 다시 출연했다. 시사에 앞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정용기 감독은 “추석에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말로 영화를 설명했다. 극중 부부로 등장하는 김원희와 신현준은 마치 결혼식에 입장하듯 무대에 올라 웃음을 샀다. 신현준은 “놀러가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갔던 영화”라며 “코믹했던 촬영장의 분위기를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전편의 설정을 그대로 이어간다. 검사 며느리 진경(김원희)을 집안에 들이며 해단을 결정했던 백호파는 홍 회장(김수미)의 손맛을 바탕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하고, 조폭3형제 인재(신현준), 석재(탁재훈), 경재(임형준)는 주식회사 엄니손김치의 경영수업을 받는다. 한편 백호파에 대한 음모로 감옥에 들어갔던 봉 검사(공형진)는 특사로 감옥을 나오고 백호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전편에 비해 회상신이 부쩍 늘어난 <가문의 부활>은 백호파의 과거를 통해 장씨 가문의 족보를 다시 쓰려한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인 장 회장(김용건)의 역할이 그것. 3형제의 성격을 모두 모아 놓은 이 캐릭터는 봉 검사의 음모로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백호파에게 정신적 지주가 된다. 진경과 인재, 석재와 순남(신이)의 과거 이야기도 밝혀진다. 코미디 에피소드 몇 편을 모아놓은 듯한 이 이야기는 장씨 가문의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뜬금없이 플래쉬 백이 등장하고 등장 인물들의 개그가 시작되는 식이다. 그래서 영화는 새로운 등장인물, 많은 분량의 과거 장면을 쓰고도 장씨 가문에 대한 감정 이입을 끌어내지 못한다.

드라마 상의 헛점도 쉽게 발견된다. “아직 더 남아있다”던 봉 검사의 음모는 허술하기 그지없고, 조폭질을 그만 둔다던 장씨 가문의 마지막 대결은 조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정용기 감독은 연장만 들지 않으면 조폭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성적 농담과 자학으로 점철된 코미디도 그다지 새롭지 않다. 간혹 터져 나오는 웃음은 대부분 김수미의 개인기에 기대고 있고, 신현준, 김원희와 탁재훈 신이 커플의 에피소드는 너무 길어 지루한 느낌마저 준다.

<가문의 부활>은 봉 검사에 이어 봉면(정준하)을 백호파에 복수를 다짐하는 캐릭터로 설정하며 또다른 후속편을 예상케 한다. 9월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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