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아시아 스타 장쯔이가 1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중국 블록버스터 무협영화 〈야연〉 개봉(21일)을 앞두고 함께 주연을 맡은 대니얼 우 및 펑샤오강 감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야연〉은 셰익스피어 〈햄릿〉의 레이디 버전쯤 되는 영화”라며 “펑샤오강 감독이 독특한 스타일로 영화를 완성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쯔이는 “중국 영화는 ‘무협영화 대작’이라는 이미지가 있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똑같은 장르 영화인 것 같지만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나 드라마는 모두 다르다”며 〈와호장룡〉과 〈연인〉 등 그 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여러 편의 무협영화와 〈야연〉을 구분지었다. 그러면서 “〈야연〉에서 연기한 ‘완’이라는 여자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이런 캐릭터를 만나는 건 배우로서 쉽지 않다”며 “그래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무협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장쯔이는 〈야연〉에서도 고난이도 액션장면을 직접 연기했다.
〈게이샤의 추억〉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도 입지를 굳힌 장쯔이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한테 떨어지는 배역은 한정돼 있다”며 “할리우드 영화에 반드시 출연하겠다는 목표를 갖는 것보다, 배우로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가치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영화 〈무사〉와 〈조폭마누라2〉에도 출연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그는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배우가 선택할 수 있는 소재도 많다”며 “자기만의 생각과 스타일 뚜렷한 감독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터넷을 하다가 〈올드보이〉를 우연히 접하게 된 뒤 2시간 동안 몰입한 채로 영화를 봤다”며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큰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