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감독 노동석
2006-10-15
글 : 강병진
“배우와 스텝들의 즐거운 모습이 행복이다”

“내 영화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14일 오전 10시 30분, KT&G PIFF 상상참관단 을 위한 두 번째 행사인 관객과의 대화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연출한 노동석감독이 등장했다. 대부분이 영화감독 지망생인 참관단은 현재 자신들이 거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그를 매우 가깝게 느끼는 듯 했다. 노동석 감독은 학생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지를 검토한 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제작 뒷이야기와 자신만의 제작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1시간가량 털어놓았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어린 후배들에게 노동석 감독은 영화제작에서 있어서 사람의 중요성을 제일 첫 번째로 강조했다. “나는 배우와 스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 NG와 OK를 결정할 때도 그들의 표정을 먼저 확인한다. 어쩌면 내 역할은 관리자에 불과할지 모른다.” 저예산 영화제작의 어려움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저예산 영화도 힘들지 않다.”며 “적은예산은 오히려 우리를 뭉치게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다만,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못하는 게 안타깝고, 특히 야식을 부실하게 줄 수 밖에 없을 때가 제일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대한 몇몇 궁금증을 푸는 것으로 시작됐다. 영화 속 종대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총의 의미에 대해 노동석 감독은 “종대의 성적 콤플렉스가 총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종대란 캐릭터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흥미로웠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사장 역에 최재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최재성의 20년 전 모습이 주연배우인 유아인 같을 거라 생각했다”며 “한때의 청춘스타가 김사장과 같은 캐릭터로 변한다는 게 감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의 마무리에서는 비전문 배우를 기용하는 이유와 그들에게 좋은 연기를 뽑아내는 노동석감독만의 ‘비기’가 전수되기도 했다. “비전문 배우는 기성배우 보다 더 쉽게 감독을 믿고 따라온다. 촬영 전 배우와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뭔가를 함께 하는 데에 공들이다 보면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알 수 있다. 배우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에는 마피아 게임만한 게 없더라.(웃음)”

사진 하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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