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풍부한 유머감각과 ‘닭살’스러운 재미, <수퍼 히어로 끄리쉬>
2006-10-16
글 : 문석

수퍼 히어로 끄리쉬 Krrish
라케쉬 로샨/인도/2006/174분/오픈 시네마

발리우드 영화는 흥겹긴 하지만 우리 입맛엔 맞지 않는다고? <수퍼 히어로 끄리쉬>는 이같은 통념을 깨줄 수 있는 영화다. 인도영화로는 특이하게도 슈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 영화는 꽤 높은 수준의 비주얼 효과를 보여줄 뿐 아니라, 날렵한 코미디와 아기자기한 드라마, 볼만한 무술연기, 그리고 발리우드 영화 특유의 화려한 군무와 노래로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을 숨가쁘게 끌고 간다.

크리쉬나는 모든 분야에서 범상치 않은 능력을 소유한 소년이다. 크리쉬나의 놀라운 능력에 주변의 관심이 쏠리자 할머니는 크리쉬나를 데리고 산골 마을로 이주한다. 그의 부모가 바로 그 특별한 능력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다고 믿는 할머니는 크리쉬나를 외딴 곳으로 격리시키고자 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됐지만, 할머니의 과보호 때문에 크리쉬나의 친구는 동네 꼬마들과 자연 뿐이다. 그 또래의 청년이 그렇듯 바깥 세상에 대한 갈망을 가누지 못하던 크리쉬나는 여행차 이 마을을 찾은 싱가포르 출신 젊은 여성 프리야에게 반한다. 프리야를 따라 싱가포르로 건너간 크리쉬나는 가면을 쓴 ‘끄리쉬’로 변장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낸다. 그는 컴퓨터 공학자 아리야 박사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인도발 슈퍼히어로 영화는 이 분야의 원조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흡사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준다.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 커다란 도시로 나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활약한다는 이야기는 <스몰빌>과 <수퍼맨>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풍부한 유머감각과 ‘닭살’스러운 재미라는 인도풍 향신료는 이 영화에 특별한 맛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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