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
<묵공> 프로듀서 이세키 사토루
2006-10-18
글 : 문석
하나된 아시아 영화를 꿈꾸며

“나는 15년동안 아시아 합작을 위해 나름의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영화인들이 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 참여했습니다.” 일본의 프로듀서 이세키 사토루씨는 1985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에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하나된 아시아의 영화’를 꿈꿔왔다. 그 시작은 일본 감독과 홍콩 배우를 결합시켜 일본과 홍콩에서 촬영된 1990년의 <중국의 그림자>였다. 이후 그는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 할 하틀리 감독의 <플러트> 등에 참여하면서 미국영화계와 관계를 맺었다. 그의 야심이 발휘된 프로젝트는 첸 카이거 감독의 <시황제 암살사건>이었다. 프랑스, 일본, 중국이 합작한 이 20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는 대실패를 거뒀지만, 이후 쏟아져나온 아시아 합작영화의 시발점이 됐다.

그의 부산 일정은 어느해보다 바빴다. 합작에 관해 보다 심도깊은 논의를 할 수 있는 아시아 프로듀서 네트워크(APN)에 참여했고, 아시안필름마켓에서는 프로듀서 워크샵을 통해 <묵공>의 경험을 통해 합작영화의 현황을 짚어줬으며, <묵공>에 참여한 한국, 홍콩, 중국의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묵공>엔 여러 불만스런 점도 있지만, 합작이라는 측면에서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또 다른 업무는 중국 쪽 파트너와 새 프로젝트 <이릉>의 합작을 논의하는 것이다. 한무제 시대의 장수 이릉을 그리는 이 영화는 일본 나카지마 아츠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중국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아시아를 향한 노 프로듀서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 장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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