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 제작진이 10월 18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기자시사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영화제 김동호 위원장의 소개를 받은 감독 닝하오는 “지난해에도 <몽골리안 핑퐁>이 초대받았지만 <크레이지 스톤>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 오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 와보니 매우 좋은 도시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장이모의 <인생> 등에 출연했고 <크레이지 스톤>에선 전직 경찰 바오 역을 맡았던 배우 구오타오는 감독에 뒤이어 “한국은 처음이지만 중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해왔다. <크레이지 스톤>은 새로운 형식의 영화다. 이 영화가 한국과 중국 영화산업의 합작과 교류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6년 6월 중국에서 개봉한 <크레이지 스톤>은 저예산에 스타배우가 없는 신인감독의 영화인데도 흥행에 크게 성공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 값비싼 비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이 영화는 복잡하게 맞물리는 이야기와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었던 대부분의 중국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김동호 위원장은 이미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중국 이외의 나라에선 소개된 적이 없는 영화고, 작품성과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중국어권 기자들이 많은 질문을 던져 자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닝하오는 <크레이지 스톤>이 패러디 영화라고 규정한 질문에 “패러디 영화는 다른 영화에 기대어야만 존재할 수 있지만, <크레이지 스톤>은 그럴 필요가 없는, 이미 완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반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크레이지 스톤>의 프로듀서가 영화 속 인물처럼 전립선염에 걸렸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하면서 진지한 회견을 이끌어갔다.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유덕화가 제작해 더욱 화제가 된 <크레이지 스톤>은 10월 20일 부산영화제 폐막식에서 일반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