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부산, 아시아 영상산업의 중심 입증
2006-10-23
글 : 문석
닝하오의 <크레이지 스톤>을 끝으로 9일간의 축제 막 내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20일 폐막식과 폐막작인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 상영을 끝으로 9일 동안의 화려한 항해를 마쳤다. 총 246편의 상영작 중 월드 프리미어가 65편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 올해 부산영화제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싱싱한 아시아영화들과 감독, 스타 그리고 열혈 관객의 뜨거운 참여 속에서 열렸다. 특히 상영관이 남포동 대영시네마의 3개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운대 지역에 밀집해 부산영화제의 본격적인 ‘해운대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됐다.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

지난해 행사는 부산영화제가 단 10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는 물론이고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은 것을 자축하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올해 행사는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영상산업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40개국 562개 업체와 3500여명의 관계자들의 참여 속에서 열린 아시안필름마켓은 부산영화제의 야심에 걸맞은 결과물을 남겼다. 당초 토론토영화제와 아메리칸필름마켓 사이에 개최돼 우려를 모았지만, 세일즈 부스에는 예상보다 많은 업체와 게스트들이 모여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쳤다. <천년학>이 프랑스의 와일드 번치에, <가을로>가 일본 소니픽처스에, <후회하지 않아>가 포르티시모에 판매되는 등 여러 계약도 이뤄졌다. 한 한국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와의 소소한 계약만 체결됐지만, 아메리칸필름마켓을 위한 준비는 된 것 같다”고 말했다.아시안필름마켓의 야심 프로젝트였던 ‘스타 서밋 아시아’도 큰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배우들의 마켓인 이 행사에는 한국 황정민, 장진영을 비롯해 일본의 아오이 유우, 중국의 구오샤오둥, 저우쉰 등 아시아 스타들이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됐다. 행사장인 그랜드호텔의 엘리베이터 속도와 마켓 스크리닝 장소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참가자들은 대체로 “첫 행사치곤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 바깥으로 폭을 넓힌 PPP와 부스 유료화를 단행한 BIFCOM도 큰 발전을 이뤄냈다.

이제 청년기에 막 접어든 부산영화제는 모두가 주목할 만한 화제작이나 해운대를 떠들썩하게 할 대형 게스트가 부족했다는 지적 속에서 열두 번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부산영화제는 개천절 다음날인 10월4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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