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들의 대결이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잠정집계된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가 1480만 달러로 1위 개봉했다. 크리스천 베일, 휴 잭맨, 스칼렛 요한슨 등이 출연하는 영화 <프레스티지>는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에서 펼쳐지는 두 마술사들의 대결이 점점 목숨을 건 위험한 경쟁으로 전개된다는 이야기. 총 2281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으며 영화의 관객은 70% 이상이 35세 미만인 것으로 출구조사결과 밝혀졌다.
2위는 지난 주에 이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디파티드>다. 지난 주 공포영화 <그루지2>의 개봉으로 2위로 물러섰지만, 이번 주에도 2위를 지키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주 1위에 올랐던 일본영화 <주온2>의 리메이크 <그루지2>는 관객동원율이 63%로 크게 하락하며 6위로 다섯 계단 내려섰다.
3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플래그 오브 아워 파더>로 개봉 첫 주 흥행수입은 1200만 달러다. 2차 대전 당시 이오지마 전투에 참전한 용사들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로 승리의 성조기를 꽂은 후 살아 돌아온 3명의 미군이 미국 정부의 선전도구로 전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눈에 띄는 흥행배우가 없는 <플래그…>는 라이언 필립, 제시 브래드포드 등이 출연하며 출구조사 결과 관객의 80%가 3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박스오피스 전문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박스오피스는 <프레스티지>, <디파티드>, <플래그…>의 3자 경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순위 권 내에 신규진입한 영화로는 가족 영화 <플리카>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다. 5위에 오른 20세기 폭스의 <플리카>는 770만 달러로 개봉했다. <내 친구 플리카>라는 동화책에서 시작된 영화로 <매치스틱 맨><스위트 룸>에서 여자와 소녀 사이의 모습을 보여준 앨리슨 로먼이 말과 교감을 나누는 10대 소녀로 출연한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530만 달러로 8위에 랭크됐다. 859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으며 <스파이더맨>의 연인 커스틴 던스트가 비운의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로 분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남편이며 프랑스 국왕인 루이 14세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촌인 제이슨 슈왈츠먼이 출연한다.
4위는 4주째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애니메이션 <부그와 엘리엇>으로 주말 수입은 800만 달러, 4주차 누적 수입은 6960만 달러다. 7위는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코미디 <맨 오브 더 이어>(703만 달러), 9위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더 비기닝>(387만 달러), 10위는 <더 마린>(372만 달러)이 각각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