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거룩한 계보>, 간발의 차로 승리
2006-10-25
글 : 김수경
<거룩한 계보>, <타짜>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

<거룩한 계보>가 3주간 독주하던 <타짜>를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서울 94개, 전국 47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10만9478명, 63만 83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전국 60만명대 관객동원은 추석흥행작들이 기록한 첫주 성적의 절반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1위를 차지했던 <새드무비>의 50만 8451명보다는 20% 가까이 높은 수치지만 500개에 육박하는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흥행성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극장 비수기인 11월이 가까워졌고 기존 개봉작들의 저항이 완강했다는 분석.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거룩한 계보>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35.7%이며, <타짜>와 <라디오스타>를 합친 비중은 40.1%다. 신작 <거룩한 계보>와 구작 <타짜>, <라디오스타>가 시장을 양분한 형국이다.

개봉 4주차 <타짜>의 끗발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서울 90개, 전국 420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인 <타짜>는 22일까지 전국누계 569만 881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6.7%의 점유율을 기록한 <타짜>는 주말 서울 관객동원에서 <거룩한 계보>를 1만명 차이로 추격하는 뒷심을 선보였다. <타짜>의 서울 주말 관객은 9만9776명. 또한 <타짜>는 18세 이상관람가 역대흥행 2위, 한국영화 역대흥행 10위를 달성했다. 서울 57개, 전국 236개 스크린을 확보한 <라디오스타>도 모두 153만 8342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랐다.

비디오게임을 원작으로 삼은 액션영화 <DOA>, 박기형 감독의 청춘영화 <폭력서클>이 박스오피스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10월 26일에 개봉하는 로렌 와인스버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예매만으로 7위로 진입했다. 전통적으로 멜로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을 극장가의 경향을 감안할 때, 26일 개봉하는 <가을로>의 행보에 따라 박스오피스의 구도는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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