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뉴욕] 호러 DVD ‘할로윈 특수’
2006-11-02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피스트>, <카오스>, <임프린트> 등 호러 화제작 인기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으로 다시 불붙은 프렌차이즈 공포영화와 <링> <주온> 등의 리메이크 성공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일본 공포영화 ‘재탕’으로 할리우드에는 ‘할로윈 특수’가 확실히 자리잡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할로윈을 앞둔 10월 중 개봉하는 공포물은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더 비기닝> <그루지2> <쏘우3> 등 대부분이 프렌차이즈. 그래서일까, 극장가처럼 ‘할로윈 특수’가 있긴 하지만 훨씬 선택 폭이 넓은 DVD쪽으로 시선이 돌려진다.

<피스트>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콘테스트를 통해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 그린라이트>라는 TV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만든 호러영화 <피스트>(Feast)는 할로윈을 앞둔 지난 10월17일 DVD로 출시됐다. 프로그램 전속 프로듀서 크리스 무어와 호러영화의 대부 웨스 크레이븐 등이 직접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초입에서 정지화면을 통해 캐릭터별로 ‘사망확률’을 포함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런데 진짜 재미는 이 설명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것. 외딴 술집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이가 있으니, 프리즈 프레임을 통한 설명에는 그가 주인공(히어로)이고, 당연히 사망확률은 0%란다. 하지만 “괴물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장황하게 연설을 늘어놓던 중 금방 죽임을 당한다. 연이어 뒷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이는 주인공의 부인, 역시 주인공으로 오래 살아남을 거란다. 믿어야 하는 것인지. 고어와 유머가 적절히 배합돼 호러팬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영화는 데이비드 드팔코 감독의 <카오스>(Chaos)로 엑스터시를 사러 외딴 시골집에 따라간 두 여대생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여대생들에게 가해지는 너무도 가혹한 행위 때문에 대부분의 평론가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를 본 것이 후회된다”고 평했다. 하지만 호러팬에게 평론가들의 외면은 거의 ‘블록버스터’ 라벨을 붙여주는 것과 마찬가지. 비디오 대여점이나 인터넷 DVD 대여점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리에 대여되고 있다.

올해 초 케이블 채널 <쇼타임>의 시리즈 <마스터즈 오브 호러>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방송이 급작스럽게 취소됐던 미이케 다카시의 <임프린트>도 “방영 금지됐던 바로 그 작품”이란 스티커를 붙이고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시리즈의 다른 에피소드를 본 호러팬은 이 에피소드가 왜 금지됐는지 충분히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잔인한 고문, 낙태시킨 태아, 이상 성행위 등) 특히 <임프린트>의 제작 과정과 미이케 감독의 인터뷰 등 다양한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 <쇼타임>은 10월27일부터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2를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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