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수상작이 발표됐다. 지난 10월부터 1년 넘게 접수받은 애니메이션 부문에선 김준기의 <마지막 왕>이 최우수상을, 정경환의 <마네킹즈>와 이남기의 <인형의 마을>이 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극영화 시나리오 3분기 수상작으로는 이정은의 <딸기우유>, 김현화의 <미루의 낮잠>, 김태완의 <여성국극동지사>, 신찬비의 <카운트다운> 등 4편이 우수작으로 뽑혔다. 한국영화시나리오 마켓은 톡톡 튀는 시나리오 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소재나 형식의 신선함과 영상제작 가능성이라는 기준을 갖고 심사가 진행되어 왔다.
영진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부문은 이전 공모작과 비교해 다채로운 소재와 주제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다. <천년여우 여우비><아치와 씨팍>의 강상균 작가,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이혜원 프로듀서, <아치와씨팍>의 조범진 감독 등 심사위원들은 1910년대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호(白虎)와 백호를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 <마지막 왕>을 비롯해 "의인화된 동물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작품을 끌어가던 이전의 공모작들과 차별성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단, 심사위원들은 영상제작 가능성에 대해선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개월 동안의 예심을 거친 극영화 부문은 <늑대의 유혹><백만장자의 첫사랑>의 김태균 감독, <너는 내운명><해변의 여인> 등을 제작한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 <왕의남자><라디오스타>의 최석환 작가가 결선 심사를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부문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이라고 할만큼"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이 많았으나 관객과의 소통 노력이 아쉬웠다고. 애니메이션 부문은 11월23일께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며 극영화 부문은 이에 앞서 11월9일에 같은 행사가 열렸다. 7편의 선정작들은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홈페이지(www.scenariomarket.or.kr)를 통해 일반인들도 열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