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출연하는 <우아한 세계>와 설경구 주연의 <그놈 목소리>가 나란히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11월12일 촬영을 마친 <우아한 세계>(제작 루씨필름)는 <연애의 목적>을 만든 한재림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가정사에 휘말리는 조직폭력배의 삶을 그린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조폭을 그리는 탓에 제작사에서는 ‘생활 느와르’라는 장르로 홍보하고 있다. <우아한 세계>의 마지막 촬영분은 송강호가 자신의 조직이 관리하는 건설 현장을 찾는 장면. 청계 9가에 자리한 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전기가 끊어진 설정이라 송강호는 11층까지 계단을 거듭 올라야 했다. 지난 5월 말 촬영에 돌입한 <우아한 세계>는 총 44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6개월동안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쳐 2007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11월3일 4개월동안의 촬영을 모두 끝낸 <그놈 목소리>(제작 영화사 집)는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의 세번째 영화로 유괴범에 아들을 납치당한 TV 앵커의 피말리는 44일을 그린다. 마지막 촬영분은 아들을 유괴당한 앵커 한경배(설경구)가 유괴범과의 접선장소로 돈가방을 들고 뛰어가는 장면. 잠실 종합운동장 앞 도로 4개 차선을 막고 진행된 이날 촬영은 야구 경기가 끝난 뒤가 설정된 상황이었던 탓에 3백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는 등 큰 규모였다.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1991년의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놈 목소리>는 설경구를 비롯해 김남주, 강동원 등이 출연하며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