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 할아버지가 시네마를 등지고 천국으로 떠났다. <시네마 천국>(1988), <일 포스티노>(1994)에 출연했던 필립 누아레가 지난 11월23일 암으로 사망한 것. 193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누아레는 스무살이 되던 해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7년간 40여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하던 그는 1949년 <지기>에 단역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고, 2007년 개봉예정으로 현재 후반작업 중인 <세 친구>에 이르기까지 14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잘생긴 외모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친근한 느낌으로 평범한 중산층 남자를 자주 연기해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로베르 엔리코 감독의 <낡은 총>(1975)과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삶과 허무>(1989)로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에 해당하는 세자르 남우주연상을 두번 수상했다. 1988년 출연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에 영사기사 알프레도로 출연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4년 <일 포스티노>에서는 칠레의 망명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연기하는 등 노년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해 유머러스하고 푸근한 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필립 누아레는 2005년 프랑스의 명예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 <세 친구>가 개봉하는 내년이면, 누아레 할아버지의 시네마 천국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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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천국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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