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쨋주에 영국과 미국 등에서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이 전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전드 오브 조로>의 마틴 캠벨이 감독하고 영국 출신인 대니얼 크레이그가 6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007 카지노 로얄>은 스물한 번째 007 영화. 과거로 돌아가 제임스 본드가 처음으로 살인면허를 받게 되던 즈음을 다루고 있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두루 호감을 산 <007 카지노 로얄>은 비록 미국에선 2주 연속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었지만, 그외 50여개 국가에서는 1억2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기록은 그 자체로 성공일 뿐만 아니라 007 시리즈 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지금까지 제작된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2002년 제작된 <007 어나더 데이>로 전세계에서 4억3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007 카지노 로얄>은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비교적 큰 시장으로 간주되는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등지에선 아직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007 어나더 데이>의 기록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 영화사에서는 <카지노 로얄>을 피해 자사영화의 외국 개봉을 늦추거나 <007 카지노 로얄>이 아직 개봉하지 않은 국가에서만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지금까지 국내외 수입 2억2200만달러를 거둔 <007 카지노 로얄>이 가장 크게 성공한 나라는 역시 영국이다. 개봉 첫주에 비해 둘쨋주 수입 하락률이 고작 24%에 불과했던 영국에서 <007 카지노 로얄>은 지금까지 5360만달러를 벌어 영국 내 총흥행수입이 370만달러에 불과했던 <007 어나더 데이>의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등 미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지는 <007 카지노 로얄>과 <다빈치 코드> 덕분에 소니가 올해 박스오피스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007 카지노 로얄>은 12월21일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