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말 많던 멜 깁슨의 <아포칼립토> 1위로 개봉
2006-12-1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멜 깁슨의 <아포칼립토>

마야 문명을 소재로 한 멜 깁슨의 연출작 <아포칼립토>가 1위로 개봉했다. 잠정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아포칼립토>가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1420만 달러로, 멜 깁슨의 전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데뷔 성적인 8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조촐하다. 사람의 목을 베고, 가슴을 열어 심장을 꺼내는 등의 잔인한 장면이 많아 R등급(17세 미만 관람불가)을 받았으며, 멜 깁슨의 유태인 비하 발언, 음주 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어 <아포칼립토>가 흥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으나 이 같은 사건들이 오히려 영화의 마케팅에는 득이 됐다는 후문이다.

2위는 <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낸시 메이어스 감독의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홀리데이>다. 카메론 디아즈,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잭 블랙이 출연하며,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실연으로 상처 받은 두 여자가 크리스마스 휴일 2주 동안 집을 바꾸어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개봉 첫 주 135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3위와 4위는 <해피피트>와 <007 카지노 로얄>이다. <해피피트>는 북미에서, <007 카지노 로얄>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지난 3주간 부동의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포칼립토>와 <로맨틱 홀리데이>의 개봉으로 두 계단씩 하락해 각각 3위와 4위로 내려섰다. <해피 피트>와 <007 카지노 로얄>의 주말 수입은 각각 1270만 달러, 880만 달러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가 출연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5위로 개봉했다. 개봉 첫 주 85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모은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에서 촬영됐으며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뒤 그로 얻은 수익이 다시 내전에 돌아가는 내막을 파헤친 드라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같은 민감한 내용 때문에 개봉 전부터 다이아몬드 업계의 우려를 산 바 있으나 개봉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박스오피스 신규 진입작 중 마지막 영화인 <언액컴퍼니드 마이너즈>는 620만 달러로 6위에 랭크됐다. <언액컴퍼니드…>는 공항에 갇힌 어린이들이 벌이는 소동을 담아낸 크리스마스용 코미디다. 7위는 덴젤 워싱턴의 스실러 <데자뷰>가 차지했으며 610만 달러의 주말 수입을 거뒀다. 8위부터 10위는 <네티비티 스토리: 위대한 탄생>(560만 달러), <덱 더 홀스>(390만 달러), <산타클로스 3>(330만 달러)의 순서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