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갈라선 동료들이 다시 모인다. 싸구려 물건을 판매해 수익을 거두기로 의기투합한 여섯 사기꾼은 목표를 달성하지만, 돌아오는 열차에서 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약 서른개의 거짓말>은 판매 현장을 과감히 생략한 채 왕복열차에 탄 여섯 주인공만으로 진행되는 구성부터 특이한데, 바로 쓰치다 히데오의 원작 희곡을 따른 결과다(쓰치다는 노먼 록웰의 그림 <가고 오고>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렇다고 밀실에서 벌어지는 심리극 혹은 추리극은 아닌 것이, 쉴틈없이 들리는 크레이지 켄 밴드의 퓨전재즈처럼 가벼운 희극에 따뜻한 드라마를 섞은 작품이다. 인생의 또 다른 학교인 직장에서 동료와 마음을 나눠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게다. DVD 부록이 좋다. 감독과 제작자, 신인 여배우가 음성해설을 맡았는데 분위기는 유쾌하고 내용은 진지하다. 두 번째 디스크는 배우들과 함께 기차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만든 메이킹 필름(66분), 감독과 작가와의 인터뷰(31분), 시사 및 영화제 참가 영상(25분), 뮤직비디오(5분) 등을 수록했다. 그중 영화의 마스코트 ‘곤조’ 코너를 방문해 홍보영상 ‘곤조의 약 서른개의 거짓말’(17분), ‘곤조의 케이크 만들기’(4분) 외에 이스터에그 ‘약 서른개의 흉기: 누가 곤조를 죽였나’(14분)를 찾아보길.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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