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전문가 100자평] <오래된 정원>
2006-12-21

황석영의 소설이 섬세하고 끈질긴 묘사의 물질성으로 어렵사리 넘어선 그 '회고주의'를, 임상수는 특유의 쿨한 화법으로 가볍게 넘어선다. 임상수식 쿨한 화법, 그것은 여성적 발화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 시대와 그 시대의 사랑에 대한 임상수의 시점과 태도는, 정확히 한윤희의 오현우에 대한 그것이다. 경의를 표하지만, 권위로 인정하지는 않겠다는 그 시선과 태도는, 충분히 긍정할만한 것이다.
-변성찬/영화평론가

<오래된 정원>은 멜로영화의 지평 안에서 모성성에 대한 예찬으로 귀결되는 임상수식 역사읽기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 대화하는데, 그 속에서 우리는 시대가 아니라 여성을 만나게 된다(인생은 길고 역사는 더 길다는 것을 간파하는 여자와 엄마들). 오래된 이야기를 낡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임상수의 장점도, 시간이 무중력 공간으로 흡수되는 부작용도 여전한 것 같다.
-이현경/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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