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난교도 즐겁다, <숏버스> 프리뷰
2006-12-22
글 : 강병진

씨네21 온라인 프리뷰 <숏버스>

일시 12월26일

장소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

이 영화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이 연출한 <숏버스>는 ‘숏버스’라는 지하클럽에 모여든 뉴요커들의 성과 우정을 다룬 이야기.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남편과의 섹스에서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 없는 커플상담가 소피아가 숏버스를 방문한다. 그 곳에는 좀 더 개방된 관계를 시도해 보려는 게이커플 제이미와 제임스, SM 플레이를 직업으로 하면서 진정한 관계를 찾아 헤매는 세브린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과 고민을 나누고 있다. 서로 얽히고 설켜가며 소통하는 그들은 조금씩 희망의 의지를 찾아간다. 소피아 또한 이들을 통해 놀랍도록 과감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간다. <숏버스>는 배우들의 난교 장면 및 성기 노출등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말X3

“모자이크 처리를 하거나 삭제한 것 없이 등급 심의 신청을 했다. 제한상영가 결정이 나온다 하더라도 영화를 손봐서 재심을 청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일 극장개봉을 하지 못하더라도, 영화제 등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숏버스>의 수입 배급사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의 무대 인사 중

100자평

영화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에 기죽지 말 것. <숏버스>는 적나라한 성적묘사를 나열하면서도 시종일관 귀엽고 발랄하다. 소피아가 맞닥뜨리는 숏버스의 집단 난교장은 <칼리귤라>의 매음굴 같은 곳이 아니다. 현실에서 하나 이상씩의 장애를 겪고 있는 그들은 숏버스에 와서 장애를 딛고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 한다. 일평생을 게이가 아닌 척 살아야 했던 노인의 아픔은 젊고 잘생긴 청년의 따뜻한 키스로 위로받고, 진정한 관계를 원하던 SM플레이어 세브린은 남의 고민을 상담하며 희망을 얻는다. 섹스에 대한 거침없고 솔직한 대화와 관객의 귀로 상냥하게 스며드는 음악이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덧입힌다. 강병진 <씨네21> 기자

오르가즘을 잃어버린 앨리스가 애타게 오르가즘을 찾아 떠난 이상한 여행기. 트랜스 섹슈얼 버전으로 펼쳐지는 뉴욕의 물랑 루즈 공연 혹은 신세기적 히피즘의 축제. 인물들은 사랑스럽고, 촬영은 재치 있고, 음악은 즐겁다. 난교도 귀엽게 찍을 수 있는 건 존 카메론 미첼이 그만의 세계를 갖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부르면 거의 맞을 것이다. <숏버스>는 재치 있고 귀여운 트랜스 섹슈얼 해피 엔딩 버전의 <매그놀리아>다. 정한석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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