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신성함을 수호하라. <블랙 크리스마스>의 개봉을 앞두고 열혈 기독교도들이 극렬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여자 대학생들을 골라 죽이는 살인마를 등장시킨 슬래셔영화 <블랙 크리스마스>는 1974년 제작돼 크게 인기를 얻은 호러물의 리메이크작. 문제는 R등급의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삼은 것도 모자라 기독교도들이 대대로 축제를 벌여온 신성한 예수 탄생일을 개봉일로 정한 데서 비롯됐다. 12월20일 극장에 걸린 원작이나 11월 개봉한 <조심하는 게 좋아>(1980), <고요한 밤, 치명적인 밤>(1984) 등 크리스마스를 다룬 이전 공포물들이 예우상 그 시기 개봉을 피한 선례를 무시하고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점에서 <블랙 크리스마스>의 용감무쌍함은 단연 돋보인다. 공개된 트레일러 역시 구설수에 시달리는 상황.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은유한 카피 ‘최고의 살육 타기’(Ultimate Slay Ride)나 노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삽입한 트레일러 역시 “혐오스럽다”는 반응이 대세다. ‘그냥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해 협회’의 공동설립자인 제니퍼 지록스는 토로했다. “크리스마스를 무시하고 게을리하는 것도 모자라 불쾌하고 모욕적이며 신성 모독적이다. 우리의 성스러운 축제일이 공격당했다.” 높아지는 기독교도들의 성화에도 제작사인 디멘션 필름은 개봉일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제일에 호러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블랙 크리스마스>는 컬트팬들을 많이 끌었던 걸작 호러의 리메이크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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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배경 슬래셔 영화 기존 관례 무시하고 12월25일 개봉, 기독교도들 반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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