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녀들이 미국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욘세와 에디 머피, 제이미 폭스가 주연한 뮤지컬영화 <드림걸즈>가 크리스마스 하룻동안 87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드림걸즈>의 2위 등극이 놀라운 까닭은 스크린이 852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같은날 흥행 1위를 차지한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368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1180만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드림걸즈>의 선전은 경이로운 수준. 2002년 개봉한 뮤지컬영화 <시카고>는 크리스마스 주말 3일간 304개의 극장에서 소규모 개봉해 모두 920만달러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1981년에 상연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드림걸즈>는 가난한 디트로이트 출신 흑인 여성 그룹이 겪는 성공과 갈등을 다루는 작품. 빌 콘든(<갓 앤 몬스터>)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프로덕션디자이너 존 마이어를 비롯한 <시카고>의 스탭들이 대다수 참여한 <드림걸즈>는 로튼토마토닷컴(www.rottentomatoes.com)에서 86%의 신선도를 기록하며 비평적으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조연으로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제니퍼 허드슨과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에디 머피는 내년 오스카 조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LA타임스>가 “대부분의 관객이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길 기다렸다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흥행과 비평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드림걸즈>는 몇주 내로 2천여개 스크린으로 확대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주말 3일간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은 벤 스틸러 주연의 모험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차지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주말 3일간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3080만달러로, 배급사인 이십세기 폭스가 예상한 2천만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는 기록이다. 전주 1위를 차지했던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는 주말 수익 150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실베스터 스탤론의 6번째 록키 시리즈 <록키 발보아>와 로버트 드 니로의 연출작인 <더 굿 쉐퍼드>는 1천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익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드림걸즈>와 함께 내년 오스카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5개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해 7만6천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