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무적의 할머니들이 돌아왔다! <마파도 2> 첫 공개
2007-01-04
글 : 강병진

씨네21 온라인 프리뷰 <마파도 2>

일시 1월 3일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1,2,3관

이 영화

오지게 빡센 섬 마파도에서 두 번째 초대장이 날아왔다. 형사를 그만둔 나충수(이문식)에게 어느 날 죽음에 다다른 어느 재벌회장의 첫사랑인 꽃님할매를 찾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엄청난 액수의 착수금을 받아든 충수는 통통배에 사랑을 싣고 회장의 고향인 동백섬을 향한다. 하지만 선장은 술에 절어있고, 정체가 의심스러운 기영(이규한)이 뱃길에 동행하면서 그들의 여행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결국 연료부족에 태풍까지 몰아치는 상황에서 조난을 당한 그들은 다음 날 아침 외로운 무인도인지, 외국의 어느 섬인지도 알수 없는 곳에서 눈을 뜬다. 도와달라는 외침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던 섬은 뜻밖에도 반가운 얼굴을 들이민다. 바로 치매에 걸려 20년의 시간을 오락가락하는 회장댁 할매(여운계)인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곳은 ’또’ 마파도 였던 것이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마파도의 할매들은 역시 이번에도 섬에 온 총각들을 심하게 부려먹는다. 제주할매(길해연)의 타짜기술로 하루에 8시간 씩, 2190일씩이나 일을 하게 된 충수와 기영은 땅에 처박히고, 똥물을 뒤집어쓰는 것도 모자라 마산댁(김형자)의 성추행(?)까지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충수와 기영을 조난당하게 했던 선장이 동백섬이 마파도의 옛 이름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5명의 할머니를 놓고 그들의 과거사를 듣던 충수는 마산댁 할머니를 꽃님할매의 유력후보로 지목한다. 영화 <돈텔파파>를 연출한 이상훈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1월 18일 개봉이다.

말X3

"이상훈 감독이나 이문식씨나 앉으나 서나 똑같은 사람이다.(웃음) 작은 거인 둘이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 여기 와 계신 분들을 보니 평균연령 30세정도 일 것 같은데, 무작정 웃을 나이가 아니다. 많이들 웃어주신 것 같아 기쁘다."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여운계의 말 중에서

100자 평

<마파도 2>는 전편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마파도는 찾아야 할 사람이 있는 곳이고, 외부의 사람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곳이다. 걸핏하면 때리고 욕하는 할매들의 성격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사기도박에, 노동착취에, 성추행까지 일삼을지라도 그들이 노인이라는 점은 여전히 모든 걸 용서시킨다. 무엇보다 <마파도2>는 왜 할매들이 이 외로운 섬에와서 살게 됐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친절한 금자씨>를 비롯한 흥행영화와 과거의 신파영화를 패러디한 그들의 과거사는 웃음 외에도 찡한 구석이 있다. - 강병진 <씨네21> 기자

또 다시 ‘빡센’ 할매들이 있는 무서운 섬에 두 남자가 들어간다.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와 비슷한 설정의 속편 영화가 선택할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은 넓지 않다. 전편이 엽기적인 상상력이 주는 힘으로 진행되었다면, 속편은 익숙하게 반복되는 에피소드를 즐기는 재미로 구성되었다. 단, 에피소드를 즐기려는 의향이 있다면...... - 이현경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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