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인디아나 존스4>의 제작 계획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조지 루카스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영화는 올해 6월부터 촬영을 시작하고, 내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촬영은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 각 지역을 돌며 할 계획. 제작진은 알려진 대로 다시 한번 원년 멤버들이다. 조지 루카스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는다. 각본은 <쥬라기 공원> <우주전쟁> 등을 써서 신임을 얻은 데이비드 코엡이 맡고,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동으로 감수한다. 제작은 루카스 필름, 배급은 파라마운트다. 구체적인 제목과 스토리 라인은 아직 비밀에 싸여 있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는 “끝내줄 것이다. 시리즈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1989년 <인디아나 존스3: 마지막 성전>이 개봉한 지 장장 19년이나 지나 완결편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웅 해리슨 포드가 주인공으로 다시 한번 나섰다는 것도 일찌감치 화젯거리다. 웬만한 배우라면 은퇴하고도 남을 64살의 나이에 액션모험극의 주인공으로 나선 그는 “내 오랜 친구들의 작업에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바지가 여전히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자는 맞을 것이다”라며 유머를 잊지 않았다. ‘그의 오랜 친구들’도 반색하긴 마찬가지. 조지 루카스는 “팀의 재결합과 이 새로운 여행의 시작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조지, 해리 그리고 나까지 모두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시나리오를 기다려온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인디아나 존스의 역사에 거는 관객의 모든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어쩌면 해리슨 포드 외에 또 한명의 깜짝 캐스팅의 주인공은 숀 코너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인디아나 존스3: 마지막 성전>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로 출연했던 숀 코너리의 참여를 제작진 모두가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지 루카스는 “그가 원하건 원치 않건 그의 역할을 쓰고 있는 중”이라며 큰 애정을 표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981년 <레이더스>, 1984년 <인디아나 존스2: 마궁의 사원>, 1989년 <인디아나 존스3: 최후의 성전>으로 이어지며 8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액션모험극으로 남았다. 세편을 모두 합치면, 14개 아카데미 부문에서 일곱개의 오스카를 탔고, 전세계적으로 11억82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뭐로 보나 이번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멋진 마지막이 될 텐데, 올드보이 삼총사의 노익장이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