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이후 10년 만이다. 1월 8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제 카메라 뒤에 설 준비가 됐음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렸다. <타이타닉> 이후 카메론 감독은 <다크앤젤> 등 TV시리즈에 집중했고, 다큐멘터리 <에이리언 오브 더 딥> 등을 만들어왔다.
2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으로 제작될 카메론 감독의 SF 어드벤쳐물 <아바타>는 15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2007년 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다는 사실은 지난해 7월 알려진 바와 같지만, 2008년 여름으로 예정됐던 개봉시기는 2009년 여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제임스 카메론이 준비하는 또 하나의 영화 <배틀 앤젤>은 2009년 여름 이후로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또 카메론 감독 자신에게도 오스카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을 안겨준 <타이타닉> 이전부터 계획해온 <아바타>에 대해서, 감독은 그 당시에는 야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기술이 그 야심을 받쳐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촬영 계획을 소개했다. <아바타>와 <배틀 앤젤> 사이에서 어떤 작품을 먼저 시작할까 고민했던 감독은, 1년 전 5일 간의 카메라 테스트 후 <아바타>의 제작을 시작하는 것으로 갈등을 접었다고도 덧붙였다.
<아바타>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형태로 <몬스터 하우스>와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퍼포먼스 캡쳐 기술로 제작된다. 감독은 얼굴 표현과 몸 동작의 묘사를 포함한 영화의 전 과정에 정교한 수정 작업이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31일 동안 스튜디오에서 퍼포먼스 캡쳐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되며, 실사 촬영도 진행되지만 관객은 어디부터가 실사이고 애니메이션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디지털로 촬영될 <아바타>는 3-D 전용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카메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영화의 95%가 가상 행성인 '판도라'를 배경으로 한다. 판도라는 거대한 가스행성의 위성으로 식물이 무성한 열대우림으로 묘사된다. <아바타>는 판도라에서 인간 부대와 외계인 부대가 벌이는 전쟁이 영화의 주된 내용으로, 호주 배우 샘 워딩톤이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군으로 출연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