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스파이 장면 빼라", 중국 정부 <디파티드> '개봉 불가'
2007-01-18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

<디파티드>의 중국 개봉이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는 중국문화부의 관계자의 말을 빌어 <디파티드>의 한 장면이 문제가 돼 개봉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갱단의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와 그의 부하들이 보스톤의 창고에 모여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미국 요원들과 만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현금을 채운 서류가방과 최신 컴퓨터 칩 기술을 교환하는데, 중국의 검열기관은 이 장면과 영화 속 대사들이 중국 정부가 군사용 기술을 사들이는 계획을 함의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디파티드>가 중국 본토에서 개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제작사 측에서 플롯의 수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영화의 그 장면은 중국이 최신 컴퓨터 기술을 손에 넣으려고 안달난 모습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이 제보자는 프랭크 코스텔로의 대사에서 20년 안에 중국은 미국의 최대 적수가 될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며, "이란이나 이라크를 거론할 수도 있었다. 굳이 중국을 끌어들일 이유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5일 개최된 제6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디파티드>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이로 인해 스코시즈 감독의 오스카 감독상 혹은 작품상 수상이 유력시 되는 시점에 이 문제는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디파티드>의 개봉 금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홍콩에서 제작된 <무간도>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영화기 때문이다. 'E!온라인'은 불법 복제 DVD의 천국인 중국에서 보려고 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누구든지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년에 수입되는 외화 편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중국은 2006년만 해도 <다빈치 코드> <미션 임파서블3> <왕의 남자> 등 여러 편의 개봉을 고사하게 만든 이력이 있다. 스코시즈 감독에게도 중국 개봉 금지가 새로운 이벤트는 아닌데, 감독의 1997년 작 <쿤둔> 역시 영화 속 중국 경찰의 모습을 경직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극장에 걸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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